지난 7월 발생한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대규모 장애로 전 세계 윈도 단말기 850만 대가 블루 스크린 문제로 큰 혼란을 겪었다. 이로 인해 복구가 지연되면서 그 중에서도 많은 항공편이 결항된 미국 델타 항공은 5억 달러 손해배상을 청구하며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문제로 인해 승객 13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친 델타 항공은 손해액을 5억 달러로 추산하며 문제가 수습된 뒤 7월 31일 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25일 델타 항공은 공식적으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미국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고등법원에 제소했다. 델타 항공은 소장에서 문제를 일으킨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업데이트가 파괴적이었다고 비난하며 테스트되지 않은 결함 있는 업데이트를 고객에게 강제해 전 세계 850만 대 이상 윈도 기반 PC를 다운시켰다고 주장했다.
델타 항공에 따르면 2022년부터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제품을 사용해왔으며 이번 장애로 인해 항공편 7,000편이 결항되어 5일간 승객 130만 명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문제를 일으킨 업데이트로 인해 발생한 장애는 원격으로 제거할 수 없었기 때문에 수동으로 수정해야 했다. 이로 인해 다수 디지털 단말기를 보유한 델타 항공은 복구가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
델타 항공은 5억 달러 이상 직접적인 손실 및 변호사 비용 외에도 명성 훼손과 미래 수익 손실을 포함한 간접 손해에 대한 배상을 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델타 항공 측 주장은 이미 반박된 오보에 근거한 것이며 현대 사이버 보안 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과 노후화된 IT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데 실패한 책임을 전가하려는 시도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 대한 법적 조치를 취한 건 델타 항공뿐만이 아니다. 매사추세츠주 플리머스 카운티 퇴직자 협회는 자산 운용 목적으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식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시스템 장애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자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또 미국 교통부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문제로 피해를 입은 델타 항공 고객이 적절한 대응을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