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퀄컴, 구글 손잡고 차량용 AI 음성 비서 개발 지원한다

반도체 제조업체 퀄컴(Qualcomm)은 구글과의 수년에 걸친 전략적 제휴를 발표하며 생성 AI를 탑재한 자동차용 디지털 개발 플랫폼 실현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또 자동차용 플랫폼으로서 스냅드래곤 콕핏 엘리트(Snapdragon Cockpit Elite)와 스냅드래곤 라이드 엘리트(Snapdragon Ride Elite)라는 칩 2개도 공개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디지털 섀시(Snapdragon Digital Chassis)와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Android Automotive OS), 구글 클라우드 기술을 결합해 생성 AI를 활용한 차세대 차량 경험을 실현할 개발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직관적인 음성 비서, 몰입형 지도 경험, 운전자 요구를 실시간으로 예측하는 기능 등 차세대 차량 경험을 구현하기 위해 퀄컴은 고성능 SoC(System on Chip)와 자동차용 AI 모델을 최적화한 퀄컴 AI 허브(Qualcomm AI Hub)를 통해 이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또 구글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생성 AI를 지원하는 디지털 콕핏 개발 프레임워크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 프레임워크는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OS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사전에 통합해 최첨단 디지털 콕핏 경험을 실시간으로 강화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맞춤형 응답성과 높은 음성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현할 수 있다.

추가로 구글 클라우드 상에서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을 스냅드래곤에 최적화해 개발자 생산성을 높이고 시장 출시 시간을 단축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구글 클라우드에서 작동하는 스냅드래곤 커넥티드 서비스 플랫폼(Snapdragon Connected Services Platform)을 통해 API를 활용한 서비스 모델과 업그레이드 가능한 서비스 인프라를 제공한다고 퀄컴은 설명했다.

퀄컴 자동차·산업·클라우드 담당 부문 총괄 매니저인 나쿨 두갈(Nakul Duggal)은 퀄컴과 구글 제휴는 자동차 제조업체와 공급업체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며 안전하고 디지털화된 진화된 경험을 창출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구글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인 패트릭 브래디(Patrick Brady)는 생성 AI, 자율주행 솔루션, 플랫폼 라이프사이클 전반에 걸친 소프트웨어 기능 혁신으로 인해 자동차 산업은 큰 전환점에 있다고 언급했다.

구글과의 제휴와 함께 발표된 내용 중에는 생성 AI를 지원하는 자동차용 SoC 플랫폼인 스냅드래곤 콕핏 엘리트와 스냅드래곤 라이드 엘리트가 있다. 두 칩 모두 퀄컴 오리온 CPU를 탑재하고 있으며 기존 대비 3배 처리 속도를 구현했다고 한다.

또 AI 성능과 관련해서는 전용 NPU(Neural Processing Unit)를 탑재해 기존 대비 12배 성능 향상을 달성했다. 이를 통해 차량 외부 환경 및 내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빠른 의사결정, 유연한 대응, 예측적인 지원이 가능하다고 퀄컴은 설명했다.

시스템 유연성도 향상되어 여러 애플리케이션, 카메라, 센서, AI 기반 음성 처리 등을 성능 저하 없이 동시에 실행할 수 있다. 또 자동차 제조업체는 모든 차종에 대해 설정 가능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을 구축할 수 있게 되어 차량 아키텍처 단순화도 가능하다고 한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높은 기준을 충족하며 ASIL-D 기준을 만족하는 전용 안전 제어 장치와 견고한 하드웨어 아키텍처를 갖추고 있다. 추가로 고해상도 카메라 최대 20대를 사용해 360도 시야 커버리지와 차량 내부 모니터링을 지원하는 카메라 시스템이 강화됐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콕핏 엘리트로 혁신적인 디지털 경험을, 스냅드래곤 라이드 엘리트로 자율주행 기능을 실현할 수 있으며 동일한 칩에서 두 기능을 통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냅드래곤 콕핏 엘리트와 스냅드래곤 라이드 엘리트는 2025년부터 샘플 제공이 시작될 예정이며 이미 메르세데스-벤츠와 중국 전기차 제조사 리 오토(Li Auto)가 채택을 발표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 소프트웨어 책임자인 마그누스 에스트베르그(Magnus Östberg)는 이 강력하고 효율적인 중앙 처리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비교할 수 없는 차량 내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를 표명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ARM과 퀄컴간 라이선스 계약 문제로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ARM이 퀄컴에 칩 설계에 대한 라이선스를 해지하겠다는 통보를 한 사실이 밝혀졌다. 해지까지는 60일 유예 기간이 있으며 이 기간 동안 퀄컴은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

ARM과 퀄컴은 오랜 파트너십을 통해 반도체 설계 및 개발을 진행해 왔지만 2021년 퀄컴이 스타트업인 누비아(Nuvia)를 인수하면서 관계에 변화가 생겼다.

퀄컴은 누비아에서 얻은 기술을 윈도 PC용 SoC인 스냅드래곤 X 엘리트와 스냅드래곤 X 플러스에 적용했으나 ARM은 누비아에 부여된 라이선스가 독자적인 ARM 코어를 위한 것이며 이를 다른 제품에 활용하는 것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ARM은 누비아 라이선스를 퀄컴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동의가 필요했으나 이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누비아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했다. 이후 ARM은 퀄컴에 누비아와 ARM간 라이선스 계약에 기반해 개발된 기술 및 제품의 사용 중지와 폐기를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반면 퀄컴은 ARM 측 주장이 부당하다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양측이 타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10월 23일 ARM이 퀄컴에 60일 후 라이선스 계약을 해지한다는 통보를 한 게 새롭게 밝혀졌다.

퀄컴은 ARM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어 계약이 해지될 경우 제품 판매 중지나 막대한 손해배상 청구에 직면할 수 있다.

보도에 따르면 퀄컴 측은 이는 ARM이 반복적으로 성능이 뛰어난 CPU를 방해하고 로열티를 인상하려는 근거 없는 협박이라면서 소송이 12월로 다가온 가운데 ARM의 이런 필사적인 전략은 법적 절차를 혼란스럽게 하려는 시도로 라이선스 해지 주장에는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계약에 따라 퀄컴 권리가 지지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면서 ARM의 반경쟁적 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ARM은 이와 관련된 공식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