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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0명 대상으로 한 세계 최대 프로그래밍 수업 열렸다

기네스 세계 기록에는 700명이 참여한 피구 경기, 남녀 152명이 같은 샤워를 사용하는 도전, 동일한 대회에서 대회 기간 중에 참가한 인원수 기네스 세계 기록 등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다양한 도전이 있다. 지난 10월 12일 세계 최대 프로그래밍 수업 기네스 세계 기록을 깨기 위한 시도가 이뤄졌고, 이전 기록 2배 이상인 1,700명을 넘는 인원이 참여한 수업이 열렸다.

단일 장소에서 진행된 컴퓨터 프로그래밍 수업으로는 지난 2016년 10월 31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724명이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 인정됐다.

기네스 세계 기록을 갱신하기 위해 프로그래밍 연구 및 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 마그마스튜디오(Magma Studio)와 리스본 고등공과대학교가 포르투갈에서 이벤트를 개최했다. 이 이벤트는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설계된 3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먼저 알고리즘 개념을 학생에게 소개하는 것으로 시작해 이후 알고리즘을 컴퓨터가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변환하기 위한 파이썬 코드 작성법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는 존 호턴 콘웨이가 1970년 고안한 수리 모델인 라이프 게임과 같은 고급 알고리즘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설했다. 수업에는 프로그래머 외에도 리스본 고등공과대학 교수가 강사로 참여했다.

기획을 주도한 프로그래머 로드리고는 리스본 고등공과대학교 졸업생으로 마그마스튜디오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기획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고 한다.

그는 주로 2번째 섹션을 담당했으며 파이썬을 학생에게 가르치고 코드를 작성하게 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우선 모든 학생들에게 파이썬을 다운로드하라는 지시부터 시작했다. 이후 파일에 파이썬 코드를 작성하는 방법과 주의사항을 가르친 뒤 조건문과 반복문을 활용한 기본적인 코드 사용법을 설명했다.

또 수업 중에는 퍼즐을 해결하기 위한 알고리즘도 학습했다. 스도쿠는 3×3으로 구분된 9×9 격자 안에서 가로, 세로 및 3×3 블록 내에 동일한 숫자가 들어가지 않도록 배치하는 퍼즐. 이를 알고리즘으로 해결하려면 먼저 빈 셀을 확인하는 코드, 다음으로 셀에 들어갈 수 있는 가능한 값을 찾는 절차, 마지막으로 확정된 숫자를 보드에 기록하는 코드를 이해해야 하며 이 과정을 빈 셀이 없어질 때까지 반복해야 한다.

프로그래밍 수업에는 1,700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일부 실격자를 빼고 1,668명이 공식 기록으로 기네스 인증을 받았다. 로드리고는 수업에 대한 소감으로 1,750명에 이르는 학생을 가르칠 수 있어 매우 즐거웠다며 몇 가지 키워드와 구문 구조를 이해하고 스도쿠를 푸는 등 이미 재미있는 일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었지만 학생에게 이게 복잡한 것이라는 인상을 줄 수 있었다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학생 대부분은 이미 프로그래밍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프로그래밍 경험이 없는 학생이 겁먹지 않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스본 고등공과대학교의 공학 교수이자 총장인 로제리오 콜라소는 오늘날 컴퓨터 리터러시는 100년 전과 거의 변하지 않았다며 현대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누구나 컴퓨터 과학이나 프로그래밍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기획을 포함해 정보 기술 성장 중심지로서 포르투갈에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컴퓨팅을 널리 보급하는 게 목표라며 기획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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