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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원한 디파이 프로토콜, 일반 판매 시작했지만…

도널드 트럼프와 그의 가족이 지원하는 디파이(DeFi), 분산형 금융 프로토콜인 WLFI(World Liberty Financial)가 10월 15일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토큰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공식 웹사이트는 토큰 판매 시작과 함께 트래픽 과부하로 다운됐고 토큰 판매액도 목표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는 것이 보도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2024년 미국 대선에 출마한 트럼프와 그의 가족이 지원하는 새로운 가상화폐 프로젝트가 WLFI다. WLFI는 사용자가 암호화폐를 대출하거나 차입하고 유동성 풀을 생성하거나 스테이블코인으로 거래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이라고 설명되고 있다. WLFI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는 WLFI의 암호자산 추진 책임자, 그의 세 아들은 Web3 앰배서더라는 직책을 맡고 있지만 면책 조항에 따르면 법적으로는 누구도 관여하지 않는다고 한다.

WLFI는 10월 15일 12시 40분부터 일반인 대상 토큰 판매를 시작한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으며 트럼프도 금융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기여할 기회라며 지금 바로 화이트리스트에 참여하고 화요일을 준비하라고 자신의 엑스 계정에 게시하며 토큰 판매를 크게 홍보했다.

하지만 토큰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WLFI 공식 사이트는 여러 차례 다운됐고 지금도 공식 사이트에 접속하면 403 오류가 표시된다. 블록체인 네트워크 스크롤(Scroll) 공동 창립자이자 WLFI 고문을 맡고 있는 샌디 펜은 WLFI 공식 사이트가 다운된 이유를 웹사이트로의 과도한 트래픽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 팀은 이 정도 관심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하며 WLFI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강조했다.

WLFI 블록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토큰은 판매 시작 1시간 만에 월렛 3,000개에 3억 4,400만 토큰 분이 판매됐고 같은 날 오후까지 월렛 4,500개에 5억 3,200만 토큰이 판매됐다. 이번 판매에서는 1토큰당 0.015달러 고정 가격으로 토큰이 판매됐으며 WLFI가 설정한 목표 금액은 3억 달러, 일반 판매에 할당된 토큰 총수는 200억 토큰이다.

WLFI 토큰 판매용 포털 사이트로 기능하는 공식 사이트는 판매 시작 후 첫 1시간 동안 7,200만 건 고유 방문자를 기록했다고 한다. 지금도 WLFI 공식 사이트는 다운된 상태지만 호스팅 서비스를 전환해 간헐적으로 온라인으로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큰 판매에 연결된 이더리움 블록체인 월렛에는 570만 달러 상당 이더리움과 160만 달러 상당 테더, 30만 달러 상당 USD코인 토큰이 보관되어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WLFI 관계자에 따르면 토큰은 사용자가 대출, 대여, 기타 디파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WLFI 플랫폼을 관리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토큰은 당분간 양도가 불가능하며 프로토콜 업그레이드, 기술 변경, 프로모션 파트너십, 보안 리스크 모니터링 등 문제에 관한 투표권을 사용자에게 부여한다고 한다.

현재 WLFI 토큰을 구매할 수 있는 대상은 미국 국외 거주자와 인증된 미국인 투자자뿐이다. WLFI는 토큰 판매에 앞서 10만 명 이상 인증된 미국인 투자자를 화이트리스트에 등록했다. WLFI가 미국인에 대해서만 엄격한 구매 제한을 두고 있는 이유는 미국 증권 거래 관련 규칙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서다.

미국에서는 인증 투자자가 증권거래위원회에 의해 IPO 전 주식 등 미등록 증권에 대한 투자를 허가받는다. 인증 투자자는 연간 수입 20만 달러 이상, 총자산 100만 달러 이상 등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WLFI 공동 설립자인 재커리 포크먼에 따르면 WLFI 토큰 20%가 트럼프 일가를 포함한 창립 멤버에게 할당된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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