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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예보를 풍경화처럼 시각화해주는 프로젝트

날씨 예보는 보통 비 후 맑음, 최저 기온 23도, 최고 기온 34도, 강수 확률 오전 30%, 오후에서 저녁 50%, 밤 70% 등 문자와 숫자로 표현된다. 하지만 이런 문자를 읽고 해석하는 데는 노력이 필요하며 때로는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이에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lds133는 날씨 예보 결과를 마치 풍경화처럼 시각적으로 표현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프로젝트인 웨더_랜드스케이프(weather_landscape)를 발표했다.

lds133는 센서 측정값을 생데이터로 표시하는 대시보드를 볼 때 원하는 매개변수를 찾고 해석하며 시각화하는 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날씨 예보를 풍경화 하나로 시각화하는 웨더_랜드스케이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lds133는 풍경 이미지를 보는 건 인간 눈에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풍경 요소를 관찰하는 건 스트레스를 줄이고 최소한의 노력으로 시각적 경험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웨더_랜드스케이프 기본 원리를 설명한 간단한 일러스트에서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간이 흐르며 왼쪽 끝의 집이 현재 시각을 나타내고, 파란 꽃은 정오, 노란 꽃은 자정을 가리킨다. 위쪽 구름과 태양은 각 시간대 날씨를 나타내고 부드러운 지형 변화는 기온 변화를 나타낸다. 나무 종류는 바람이 부는 방향을 나타낸다.

웨더_랜드스케이프에서는 296×128 픽셀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에 아이콘을 사용하여 날씨 관련 이벤트를 표시한다. 아이콘은 각각 일출, 일몰, 구름 양, 현재 시간, 자정, 정오, 남풍, 동풍, 서풍, 북풍, 비를 나타낸다.

실제로 하루의 날씨 예보를 웨더_랜드스케이프로 표현하면 현재 시각은 정오 직전이고 날씨는 약간의 구름이 있지만 맑다. 기온은 오후에 점차 상승해 최고 섭씨 24도에 도달하며 북풍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온은 해가 진 후 떨어지기 시작해 일출 전에는 최저 기온 섭씨 18도까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패턴에서는 현재 시각이 아침이고 비가 내리고 있으며 기온은 최고 섭씨 10도다. 정오 이후로 비는 약해지지만 해가 진 뒤 다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이며 밤에는 북서풍이 불 것이다. 비는 일출 전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며 최저 기온은 섭씨 4도다.

lds133는 깃허브에서 웨더_랜드스케이프를 실행하기 위한 코드를 공개했으며 ESP32 마이크로컨트롤러와 2.9인치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 모듈을 사용해 모듈 상에 이미지를 표시하는 시스템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웨더_랜드스케이프는 커뮤니티에서도 화제가 됐으며 한 사용자는 오래된 디지털 포토프레임을 사용해 오픈AI 이미지 생성 AI인 달리(DALL-E)를 통해 더 사실적인 시각화를 구현했다고 언급했다. 유사한 애플리케이션으로는 Yr.no와 Weather Strip 등이 언급됐다.

lds133는 스크린을 책상에 놓고 하루 종일 이미지를 변화시키는 게 생각보다 즐겁다며 예를 들어 비가 오른쪽에서 다가와 몇 시간 뒤 사라지거나 나무가 자라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태양과 달은 꾸준히 전진하며 낮밤 변화를 나타낸다. 그는 이 장치가 바이너리 시계와 비슷하다는 점도 재미있다며 사람들은 여기에 무언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지만 단순한 디자인 때문에 이를 이해하려고 하게 된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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