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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찰, AI 생성 소녀 이미지로 함정 수사?

미국 경찰이 AI로 생성한 소녀 이미지를 사용해 성범죄자를 체포하는 함정 수사를 하고 있다고 보도됐다. 수사 과정에서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스냅챗에서 부적절한 모더레이션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9월 5일, 뉴멕시코 주 법무장관이 스냅챗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뉴멕시코 주에 따르면 스냅챗 알고리즘은 아동 성적 학대 콘텐츠(CSAM)를 유통시키려는 이들에게 편리하게 설계되어 있어 CSAM을 다루는 계정이 알고리즘을 통해 만나고 연결될 수 있다고 한다.

뉴멕시코 주 사법 당국이 14세 소녀로 가장한 계정을 만들어 함정 수사를 실시한 결과 해당 계정은 팔로워를 적극적으로 늘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곧 child.rape나 pedo_lover10 같은 계정이 추천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함정 계정이 단 하나 계정으로부터의 팔로 요청을 수락한 결과 추천은 더 악화되어 CSAM을 포함하거나 CSAM을 교환하려는 다수 성인 사용자와도 연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사법 당국은 계정 생성을 위해 AI를 사용했다고 한다.

또 함정 계정이 성적으로 노골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CSAM이 표시된 것에 대해 다른 10대 사용자를 검색하는 행위를 CSAM을 찾는 행위로 스냅챗이 간주하고 있음이 틀림없다고 사법 당국은 지적했다.

뉴멕시코 주 법무장관은 이런 알고리즘이 CSAM 공유를 촉진하고 아동 성적 착취를 진행시키고 있다며 스냅챗에 시정을 요구했다.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스냅챗에서 대화를 나눈 결과 피해를 입은 아동이 많이 있으며 2023년에만 1만 건 이상 CSAM 관련 기록이 발견됐다고 한다. 그 중에는 13세 미만 미성년자가 성적 폭행을 당했다는 정보도 포함되어 있었다. 과거에는 스냅챗 기능을 통해 알게 된 11세 소녀를 강간해 18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람도 있었다고 한다.

이번 사법 당국 발표에 대해서는 수사가 진전되고 플랫폼이 건전해지는 걸 환영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AI로 아동 이미지를 생성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성범죄를 전문으로 하는 변호사는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실제 아동 학대를 묘사하는 것 같다면 유해하다고 할 수 있다며 AI로 함정 수사를 하는 건 실제 아동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보다 문제가 적기 때문에 더 윤리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용의자가 함정 수사에 의해 범죄를 저지르도록 유도됐다고 말하면 자신을 방어할 수 있다는 또 다른 문제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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