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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칩 렌탈, 美보다 中이 더 저렴하다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고성능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AI 처리 칩도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엔비디아 AI 처리 칩이 탑재된 서버를 렌탈하는 경우 중국 기업이 미국 기업보다 저렴한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 정부는 자국 기업에 대해 중국으로의 고성능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은 다른 국가를 경유해 미국산 고성능 반도체를 확보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AI 처리 칩도 중국 내에서 많이 거래되고 있다.

중국 기업과 고객이 제공한 정보에 따르면 중국 소규모 클라우드 제공 업체는 엔비디아 AI 처리 칩 A100 8개를 탑재한 서버를 시간당 6달러에 대여하고 있다. 반면 미국 제공 업체는 같은 구성 서버를 시간당 10달러에 대여하고 있어 중국에서 A100이 탑재된 서버를 빌릴 경우 미국 기업보다 중국 기업을 이용하는 게 더 저렴하다.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같은 중국 대형 기업 산하의 클라우드 제공 업체도 A100 탑재 서버를 대여하고 있지만 가격은 시간당 15달러에서 32달러로 AWS 등 미국 기업과 유사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대형 기업 가격이 소규모 클라우드 제공 업체보다 높은 이유에 대해 한 중국 스타트업 창립자는 소규모 클라우드 제공 업체는 컴플라이언스를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대형 기업은 컴플라이언스에 신경 써야 하므로 밀수된 칩을 사용할 수 없어 불리한 입장에 있다며 소규모 제공 업체는 컴플라이언스를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이 창립자는 중국 내에는 엔비디아 H100이 10만 개 이상 있다고도 언급했다. 중국 데이터 센터 기업에 따르면 H100을 8개 탑재한 슈퍼마이크로 제조 서버는 2023년 10월 수출 규제 강화 이후 320만 위안까지 상승했으나 최근에는 250만 위안까지 하락했다고 한다.

한편 중국에서는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제3자 기업을 통해 접근하는 방법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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