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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페북‧인스타 게시물 AI에 학습시키고 있다

메타 프라이버시 정책 담당 이사인 멜린다 클레이보가 호주 의회 청문회에서 2007년 이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18세 이상 사용자 콘텐츠를 AI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엄격한 프라이버시 보호법이 있는 EU와 달리 호주를 포함한 EU 이외 지역 사용자에게는 게시물이나 사진 사용을 거부할 수 있는 옵션이 제공되지 않으며 향후에도 제공할 계획이 없다.

보도에 따르면 AI 도입에 관한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 클레이보는 처음에 AI 개발을 위해 호주 전역에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데이비드 슈브리지 상원 의원이 의도적으로 게시물을 비공개로 설정한 경우를 제외하고 메타는 2007년 이후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모든 공개 게시물에서 모든 사진과 모든 텍스트를 스크래핑하기로 결정했다는 게 이 문제에 관한 진실 아니냐고 더 구체적으로 추궁하자 클레이보는 태도를 바꿔 맞다고 대답했다.

클레이보는 18세 미만 사용자 계정에서는 데이터를 수집하지 않는다고 덧붙였지만 아이 부모 등 성인 사용자 게시물에 공개된 아이 사진은 어떠냐는 질문에 스크래핑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또 계정 생성 시에는 미성년자였던 사람이 성인이 된 경우의 과거 데이터 수집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었다고 한다.

메타는 2024년 6월 유럽과 미국 사용자에게 사용자가 거부하지 않는 한 사용자 데이터를 AI 제품 훈련에 사용한다는 안내 메시지를 보냈다. 그 중에서도 EU 사용자에게는 데이터 사용을 거부할 수 있는 옵션도 제공됐는데 이는 사용자 데이터 사용을 엄격히 규정한 EU 법률 때문. 따라서 미국이나 호주 등 EU 이외 지역 사용자에게는 자신의 콘텐츠가 AI 제품에 전용되는 걸 거부할 기능이 제공되지 않고 있다.

클레이보는 유럽에서의 거부 옵션은 특수한 법적 프레임워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으며 향후 호주 사용자에게 그런 옵션이 제공될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슈브리지 상원 의원은 유럽에서는 프라이버시가 보호되는데 호주에서는 보호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며 이는 유럽 입법자가 엄격한 프라이버시법을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메타는 오늘 호주에 같은 법률이 있었다면 호주인 데이터도 보호됐을 것이라고 명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프라이버시 보호를 하지 않는다는 건 메타 같은 기업이 페이스북에 있는 아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계속해서 수익화하고 악용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하며 국민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법률 필요성을 호소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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