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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적 2형 당뇨병 고위험자도 식생활 개선‧운동으로 위험 감소

당뇨병 90% 이상을 차지하는 2형 당뇨병은 자가면역 문제로 발생하는 1형 당뇨병과 달리 유전적 요인 뿐 아니라 생활습관도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2형 당뇨병 예비군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2형 당뇨병의 유전적 요인을 가진 사람도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국제당뇨병연맹(IDF)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11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으며 그 중 90% 이상이 2형 당뇨병이다. 연구자는 2형 당뇨병 위험을 증가시키는 500개 이상 유전자 변이를 확인했지만 이런 유전적 요인 뿐 아니라 생활습관도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생활습관과 관련된 2형 당뇨병 위험 요인으로는 과체중, 섬유질 섭취 부족, 포화지방산 섭취 과다, 운동 부족 등이 있다. 이런 생활습관을 개선해 2형 당뇨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건 이미 알려져 있었지만 이게 유전적 요인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효과가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동핀란드 대학교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2형 당뇨병 위험이 높은 사람도 생활습관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핀란드 동부에 거주하는 50~75세 남성 973명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 참여한 피험자는 모두 공복 혈당 수치가 높은 당뇨병 예비군이었으며 2형 당뇨병 유전적 위험이 높은 사람도 있고 낮은 사람도 있었다.

연구팀은 피험자를 생활습관 개입을 받은 실험군과 생활습관에 개입하지 않은 대조군으로 나눠 실험군에는 건강한 식사와 신체 활동의 중요성에 대한 그룹 세션을 진행하고 임상 영양사 개별 영양 피드백과 이후 3년간 식사 및 운동 가이드를 제공했다. 첫 그룹 세션 이후 지원은 연구용으로 설계된 웹 포털을 통해 이뤄졌다.

개입을 받은 실험군 중 2형 당뇨병 유전적 위험이 높은 피험자는 313명, 유전적 위험이 낮은 피험자는 315명이었다. 한편 개입을 받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유전적 위험이 높은 피험자가 149명, 유전적 위험이 낮은 피험자가 196명이었다.

실험 결과 유전적 위험이 높은 대조군 피험자와 비교했을 때 유전적 위험이 높은 실험군 피험자는 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실험에서 체중 감량이 목적은 아니었지만 실험군 피험자는 유전적 위험에 관계없이 체중 감소와 대사 개선 등 추가적인 이점을 얻은 것으로 보고됐다.

유전적 위험이 낮은 피험자 사이에서는 실험군과 대조군 간의 당뇨병 발병 위험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았지만 체중 감소와 혈당 개선 등 긍정적인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유전적 위험이 낮은 사람도 생활습관 개선으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는 건강을 증진시키는 생활습관 개선을 모든 사람에게 권장하는 것이며 또 그룹 세션과 인터넷을 활용한 생활습관 지도도 효과적임이 입증됐으며 이는 의료 자원 절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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