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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입력한 첫 프로그래밍 코드

266대 교황인 프란체스코 교황은 이전부터 IT에 대한 이해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한편 천주교의 총본산인 바티칸에 인터넷 도입을 적극 추진하는 등 선진적 개혁을 추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런 그가 카톨릭 2,000년 역사상 처음으로 프로그래밍 코드를 쓴 교황이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임 베네딕토 16세는 2013년 2월 600년 만에 생전 사임을 했다. 이어 프란체스코 교황이 3월 13일부터 266대 교황으로 재직하고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인 그는 1272년 만에 유럽 이외 지역 출신 교황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그 어느 때보다 현대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보이기도 했다. 2014년 그는 인터넷은 정말 좋은 것이며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공식 언급했다는 사실이 보도되기도 했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80세가 넘는 고령이지만 위치 정보를 이용해 스마트폰에서 지도상 카톨릭 성인을 획득하는 게임(Follow JC Go)의 팬이라는 점을 공언하기도 했다. 실제로 이 게임의 첫 번째 사용자로 등록한 인물이 교황이었다는 보도도 나왔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공익 조직인 스콜라스 오큐렌티스(Scholas Occurrentes)를 설립해 190개국 45만 개 이상 교육기관과 제휴해 전 세계 아이들의 교육과 학습을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교황은 지난 3월 22일 웹사이트에서 수강 가능한 프로그래밍 수업을 무료로 제공하는 비영리단체인 코드닷오알지(Code.org) 설립자 헤이디 파르토비(Hadi Partovi)와 함께 전 세계 학생들에게 컴퓨터 과학 학습과 창의력 활용을 호소하는 이벤트를 스콜라스 오큐렌티스 로마 지부에서 열었다.

이 행사에선 컴퓨터 과학을 배우는 전 세계 학생과 화상 채팅을 진행했다. 또 프란체스코 교황은 파르토비의 아이패드를 이용해 칠레 출신 11세 소년이 개발한 프로그램이 코드 일부를 쳤다. 이는 2000년 카톨릭 교회 역사상 교황이 스스로 프로그래밍 코드를 쓴 첫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 실제로 교황이 아이패드를 통해 코드를 입력하는 장면은 영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파르토비에 따르면 교황이 적언 프로그래밍 언어는 자바로 ‘setScreen (“por la paz “);’ 한 줄이었다고 한다. 스페인어로 평화를 위해(por la paz)라는 뜻이다.

82세 교황이 프로그래밍에 도전했다는 사실에 트위터에서도 놀라움을 나타내는 목소리가 나왔다. 파르토비는 21세기 컴퓨터 과학은 모든 학생이 배워야 할 기본이라면서 학교는 학생의 미래를 위해 컴퓨터 과학을 가르치고 창의력이 있는 아이에게 힘을 주고 기술과 창의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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