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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자원 채굴은 현실적일까?

인류는 오래 전부터 달에 관심을 보여 왔다. 지난 1969년 아폴로11호가 달에 착륙하면서 인류는 첫 달 착륙이라는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다. 1972년 달에 착륙한 아폴로17호를 마지막으로 인간이 직접 달 탐사를 하는 일은 끝났지만 인간에게 달을 개발한다는 꿈은 그대로 남아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 폴번(Paul K. Byrne)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만일 인간이 달에 그냥 간다면 옅은 대기 탓에 곧바로 죽어 버린다. 그렇지 않아도 극단적인 기온차와 운석 충돌, 인체에 유해한 우주선이 쏟아지는 달 환경은 인간의 생존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달 개발을 원하고 있으며 개발은 주거와 공기, 음식, 에너지 같은 자원을 필요로 한다.

그는 지구에서 달로 자원을 갖고 갈 수 있지만 이건 매우 비싼 선택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지구에서 달 개발에 필요한 자원을 쏘아 올리는 데에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자원을 달 자체에서 구하는 개념(In situ resource utilization)이 주목 받는다.

달 개발을 진행하고 달 기지가 건설되면 화성이나 다른 행성으로 가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수밖에 없다. 또 다양한 기술 혁신을 불러올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달 자원을 이용한다는 생각은 공상에 가깝다. 달에서 자원을 채굴하고 사용 가능한 형태로 변환하는 것도 곤란하다. 그럼에도 중국을 포함한 국가가 달에 인간을 보내는 미션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달 자원을 이용하기 위한 기술이 요구되고 있다.

이미 달 자원 활용 계획을 세운 기관도 존재한다. 유럽우주국 ESA는 오는 2022년까지 달 남극으로 탐사선을 투입해 달에서 유용한 화학 물질을 찾기 위해 지표를 뚫을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지구보다 달에 더 많이 존재할 것으로 보이는 헬륨 동위원소 헬륨3을 채굴하고 지구로 돌려보낼 계획을 세우기도 한다. 헬륨3은 핵융합로 연료 사용이 유망해 유용한 자원이 될 수 있다.

한편 금과 플래티넘, 희토류 원소 등 귀중한 원소를 채굴할 목적으로는 달이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물과 모래로 채워진 시험관을 흔들면 결국 모래가 시험관 바닥에 쌓이듯 행성이 융해했을 때 무거운 원소가 행성 중심으로 가라앉아 버리기 때문이다. 무거운 금속 같은 자원을 얻으려면 소행성 같은 작은 천체가 바람직하다는 얘기다.

또 달을 개발한다는 건 자원 획득 뿐 아니라 태양계와 지구 성립에 대해 아는 데에도 중요하다. 앞으로 수십 년간 달 개발은 새로운 단계에 도달할 것이며 자원 채굴과 인간 거주 같은 단계까지 개발이 진전될 가능성도 있다. 미래에는 달을 발판으로 더 큰 우주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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