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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EU 사용자 데이터 동의 없이 사용한 혐의로 고소당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AI 기업 xAI가 개발한 AI 그록(Grok)이 엑스 사용자 데이터를 무단으로 훈련에 사용한 혐의로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 위원회가 엑스를 고소하고 데이터 사용 중지 명령을 발효하도록 요청한 것이 밝혀졌다.

머스크가 소유한 엑스는 2023년 8월 31일 이용 약관을 개정해 사용자 데이터를 AI 훈련에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이후 머스크가 설립한 AI 스타트업 xAI가 그록을 발표하면서 그록에 엑스 데이터가 사용된 게 분명해졌다.

7월 27일에는 사용자가 자신의 게시물 학습을 거부할 수 있는 설정이 추가됐다. 엑스는 적어도 5월부터 데이터 이용을 거부하는 방법을 공개했지만 학습이 기본적으로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

아일랜드 데이터 보호 위원회는 그록이 엑스 사용자 데이터를 훈련에 사용하는 과정에서 EU 법률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소송 절차를 시작했다.

데이터 보호 위원회는 이번 문제와 관련해 수개월 동안 엑스와 협의했지만 기본적으로 학습이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은 알지 못했다며 엑스에 연락을 취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터 보호 위원회는 사용자 데이터 무단 사용은 EU 일반 데이터 보호 규정(GDPR)을 위반한 것이며 거부 설정을 빠르게 제공하지 않은 것도 같은 규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엑스는 2023년 하반기부터 데이터 보호 위원회와 적극적으로 협의해왔으며 공개 데이터 사용에 대해 완전한 투명성을 유지해왔다. 엑스는 데이터 사용 방식에 대해 사용자에게 직접 알리고 있다며 많은 기업이 프라이버시를 고려하지 않고 공개 정보를 사용하는 반면 자사는 사용자가 데이터 사용 범위를 제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데이터 보호 위원회 명령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엑스 아일랜드 부문인 트위터인터내셔널(Twitter International)은 데이터 보호 위원회 측 데이터 처리 중지 요구와 그록 다음 버전 연기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보도됐다. 데이터 보호 위원회가 훈련 일시 중지 또는 완전 금지를 요구할 수 있도록 소송을 제기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법원이 GDPR 규칙 위반을 인정할 경우 엑스는 전 세계 연간 매출 최대 4%에 해당하는 벌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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