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기자
4족 보행 로봇에 청소기를 장착해 해변에 흩어진 담배꽁초를 청소하는 시도가 이탈리아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탈리아 공과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로봇은 VERO(Vacuum-cleaner Equipped Robot) 그러니까 진공청소기를 탑재한 로봇이다. 걷기 위한 다리 4개에 청소기 노즐을 부착했고 등에는 청소기 본체를 탑재했다. 한 걸음 한 걸음 땅을 밟듯이 걸으면서 길가 담배꽁초를 줍는다.
인간 운영자가 청소 구역을 지정하면 VERO는 스스로 경로를 결정하고 카메라와 신경망을 사용해 담배꽁초를 감지하고 청소할 수 있다. 비슷한 청소 로봇은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대부분은 바퀴가 달린 시스템이어서 해변과 같이 불안정한 지형에서는 쓸모가 없었다고 한다. 개발팀이 다양한 환경에서 테스트한 결과 VERO는 지정된 구역에 떨어진 담배꽁초 90%를 수거하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개발팀은 보행식 로봇 다리가 이동과 이동 외의 작업에 동시에 사용되는 첫 사례라며 이는 예를 들어 다리로 문을 여는 로봇과는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VERO는 중국 유니트리(Unitree)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 에일리언고(Aliengo)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유니트리는 4족 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기업으로 과거에는 미국 해병대가 유니트리 로봇에 로켓 발사기를 탑재해 신무기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정용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