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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슬립 투어리즘 비즈니스…주의점은?

휴일에 놀러 가거나 여행을 가는 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휴일에는 쉬고 싶어 집에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휴일에 온전히 쉬고 싶어 하는 사람을 위해 편안한 수면을 위한 계획을 제공하는 비즈니스가 슬립 투어리즘(Sleep tourism)이다. 하지만 수면과 영양 전문가는 슬립 투어리즘에도 몇 가지 주의점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휴식, 릴랙세이션, 수면에 특화된 슬립 투어리즘 비즈니스가 전 세계에서 등장하고 있다. 예를 들어 호주 시드니 서부에 있는 풀만 시드니 펜리스(Hotel Penrith Sydney) 호텔에서는 페이스 마스크, 아이 마스크, 아로마테라피, 선택할 수 있는 베개 메뉴, 수면을 촉진하는 허브티 등 수면 테라피 메뉴가 객실에 갖춰져 있어 호텔에서의 휴식을 중요시하고 있다. 또 스위스 빅토리아 융프라우 그랜드 호텔 & 스파(Victoria-Jungfrau Hotel & Spa)에선 요가, 명상, 영양 상담, 수면 패턴 분석 등을 포함한 수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웰니스 관광 산업 내에서 슬립 투어리즘이라는 트렌드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으며 포브스는 슬립 투어리즘 시장 규모가 전 세계적으로 8,000억 달러 이상이라고 전하고 있다. 독일 데이터 수집 플랫폼 스태티스타(Statista)가 제공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7년까지 더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주 센트럴퀸즐랜드 대학 연구자는 슬립 투어리즘이 유행하는 원인을 모두가 얼마나 만성적으로 수면 부족인지를 보여주는 징후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성인 3분의 1 이상이 권장 수면 시간인 7시간에서 9시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수면 부족은 정신 건강 악화나 심장병 위험 증가 등 장기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지며 연간 450억 호주 달러 비용이 수면 부족으로 인해 손실되고 있다고 추정된다.

슬립 투어리즘에서는 수면에 최적화된 침실에서 고품질 매트리스와 베개를 사용해 조용한 환경에서 자는 것, 취침 전 릴랙스하는 것 등 양질의 수면을 촉진하는 건강한 습관을 제공하고 있다. 또 호텔에 숙박하는 행위 자체가 일상 생활 스트레스 요인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수면 질을 향상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한다.

한편 슬립 투어리즘 함정에 대해서도 지적하고 있다. 인간 뇌에는 수면을 원하는 생물학적 충동인 수면 압력이 축적되며 수면 압력이 높아지면 졸리고 또 깊고 긴 잠에 들 수 있다. 수면 부족이 지속될 때는 수면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스트레스에 직면하고 있기 때문에 슬립 투어리즘을 통한 편안한 수면을 경험하면 단기적인 스트레스는 완화된다. 하지만 해소되는 건 어디까지나 축적된 수면 압력 뿐이며 수면 부족이 뇌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은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수면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수면 비축을 하는 건 일정한 효과가 있지만 완전한 보상이 되지는 않는다는 연구도 있다.

슬립 투어리즘은 일시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 뿐이지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목적이더라도 적절하지 않은 경우가 있을 수 있다. 몸은 수면 시간이 크게 변화하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휴일 내 충분한 수면이 평일 수면과의 격차를 만들어 오히려 사회적 시차증을 유발해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휴식을 취하는 걸 목적으로 한다면 슬립 투어리즘처럼 쉬는 날에 충분히 자는 것뿐만 아니라 매일 밤 일관되게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 위한 환경 만들기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자택에서 수면 휴가를 보내기 위한 팁으로5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첫째 밝은 조명이나 스마트폰, PC 등 밤시간 밝은 인공광을 피한다. 둘째 깨끗한 베개와 지지력 있는 매트리스로 침대를 편안하게 만든다. 셋째 차광 커튼으로 외부 빛을 차단하고 실내 온도를 서늘하게 유지한다. 넷째 취침 전 따뜻한 샤워를 하거나 책을 읽는 등 릴랙스 루틴을 확립한다. 마지막으로 좋은 수면 습관 핵심은 일관성이므로 평일과 주말 취침 시간과 기상 시간을 동일하게 유지하도록 노력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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