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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슨, 英 전체 직원 3분의 1 구조조정한다

영국 발명가 제임스 다이슨이 설립한 청소기 제조업체 다이슨이 영국에 있는 직원 3,500명 중 최대 1,000명 인원 감축을 할 것이라고 보도됐다.

한노 키르너(Hanno Kirner) 다이슨 CEO는 7월 9일 언론을 통한 성명에서 자사는 급속한 성장을 이뤘지만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조직 구조를 정기적으로 검토해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잉여 인원 해고로 이어질 수 있는 조직 개편을 제안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키르너 CEO는 또 인원 감축에 이른 이유에 대해 자사는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혁신과 변화 속도는 가속화되고 있다며 세계적인 경쟁 심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슨이 2023년 10월 발표한 최근 결산 보고에 따르면 판매 수 감소로 인해 동사 2022년 연간 이익은 전년 1,020만 파운드에서 960만 파운드로 소폭 감소했다고 한다.

다이슨은 일자리를 잃을 위험에 처한 이들을 지원할 걸 약속했다. 지금까지 이번 인원 감축이 전 세계에 있는 1만 4,000명 고용에 파급될지는 불분명하다. 잉글랜드 브리스톨 다이슨 공장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은 뉴스로 해고 소식을 알게 된 뒤 통지 이메일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이슨은 1991년 잉글랜드 남서부 윌트셔주 말름즈베리에서 설립된 기업이지만 2002년 제조 거점을 말름즈베리에서 말레이시아로 이전한 걸 시작으로 아시아 이전을 진행해 제조와 매출 대부분이 아시아에서 차지하게 됐고 2019년에는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겼다.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은 2016년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 지지를 표명했기 때문에 싱가포르로의 이전은 위선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회사 측은 본사 이전 움직임과 브렉시트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이번 재편으로 영국에 3,500명이던 직원이 2,500명으로 줄어들게 되지만 말름즈베리에는 여전히 다이슨 공학기술연구소가 남아 있으며 보도에선 영국은 앞으로도 다이슨에게 중요한 연구개발 거점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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