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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엑스 내 러시아 프로파간다 계정 1천개 압수

2022년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국가와의 관계가 계속 악화되고 있는 러시아는 일라이자 우드나 마이크 타이슨 같은 유명인을 속여 반우크라이나 프로파간다 영상을 제작하거나 사이버 범죄를 통한 허위 정보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집요한 여론 조작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롭게 미국 법무부는 러시아 국영 미디어와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프로파간다 확산에 사용하던 엑스 계정 968개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법무부는 7월 10일 성명에서 러시아 공격자가 미국과 해외 소셜 미디어에서 허위 정보를 확산시키기 위해 AI 강화형 봇팜 제작에 사용한 도메인 2개와 소셜 미디어 계정 968개를 압류했음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봇팜이란 SNS에서 허위 인물을 대량으로 만들어내기 위해 만들어진 소프트웨어를 말하며 프로필 이미지 생성이나 텍스트 생성 등에 AI가 많이 사용되는 경우가 있다.

FBI가 수사를 위해 작성한 선서 진술서에 따르면 이 봇팜 운영에는 개인 A로 익명으로 특정된 인물이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러시아 국영 뉴스 미디어 RT 부편집장이었던 A는 RT 주요 정보 전달 방식인 TV 뉴스를 대체할 수단을 개척하라는 지도부 의향을 받아 봇팜 제작과 운영이 가능한 소프트웨어 멜리오레이터(Meliorator) 개발을 주도했다. 개발은 개인 B를 포함한 여러 사람에 의해 이뤄졌고 2022년 4월경부터는 봇팜을 운영하기 위한 인프라 구매가 시작됐다.

더 나아가 2023년 들어 러시아 대통령실 이른바 크렘린 승인과 재정 지원을 받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직원 1이 민간 정보 공작 조직(PIO)을 설립했다. 이 PIO 멤버 중에는 A와 다른 RT 직원도 포함되어 있다. 이 조직이 내건 진정한 목적은 봇팜으로 만든 소셜 미디어 계정으로 허위 정보를 퍼뜨리는 FSB와 러시아 정부 사명을 수행하는 것이었다고 당국은 지적했다.

봇팜으로 만들어진 가짜 계정에 의한 프로파간다 예를 보면 미국 유권자를 자칭하는 계정은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리투아니아 등 지역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지배에서 해방시킨 러시아군으로부터의 선물이라고 푸틴 대통령이 말하는 영상을 게시했다고 한다. 또 다른 계정은 우크라이나군에 동행하는 외국인 전투원 수가 공표된 것보다 적다고 주장하는 영상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은 영토 문제나 지정학적 힘의 균형 문제가 아니라 새로운 질서 기반이 되는 원칙이라고 푸틴 대통령이 말하는 영상 등을 게시했다.

이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FBI와 국방부 사이버 국가임무부대(CNMF)는 캐나다, 네덜란드 당국과 공동으로 사이버 보안 권고를 발표했다. 이는 러시아 정부에 의한 기술 악용을 식별하고 저지하는 걸 염두에 둔 것으로 이 권고를 받아 엑스는 이번에 특정된 봇 계정을 자발적으로 동결시켰다고 한다.

FBI 측은 이 조치는 러시아가 후원하는 생성형 AI 활용 봇팜을 파괴한 첫 사례라며 러시아는 이 봇팜을 사용해 AI가 생성한 허위 정보를 유포하고 우크라이나 동맹국을 약화시키며 러시아 정부에 유리한 여론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며 FBI는 파트너와 협력해 이 가장 위험한 적대 세력과 그들이 악의적인 목적으로 최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걸 전력을 다해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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