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까지 쭉…역대 최고 더운 달이었다”

2024년 5월은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5월이 됐으며 이 달 평균 기온이 5월 기록을 갈아치웠다는 게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 과학자에 의해 확인됐다. 이에 따라 나사는 2023년 6월부터 2024년 5월까지 12개월 동안 매달 역대 최고 더위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최근 들어 온실가스 배출에 의한 지구 온난화가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2023년 7월은 1880년 이후 가장 더운 달로 인정됐고 인도 수도 델리에서는 현지시간 2024년 5월 29일 관측 역사상 최고 기온인 섭씨 52.9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새롭게 나사는 2024년 5월이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5월이었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매달 평균 기온이 12개월 연속으로 과거 최고 기록을 넘어서는 전례 없는 상황이 됐다. 과거에는 2015년에서 2016년 사이에 7개월 연속으로 매달 평균 기온이 최고 기록을 세운 적이 있었다고 한다.

나사 측은 인류가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건 분명하다며 애리조나주,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주 등 미국과 전 세계 커뮤니티에서 전례 없는 혹서를 경험하고 있다면서 나사와 바이든 행정부는 지구를 지키는 게 긴급한 일이라는 걸 인식하고 있으며 더 나은 인생과 삶을 위해 중요한 기후 데이터를 제공해 인류에게 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말했다.

나사 측 관계자는 또 더운 날, 더운 달, 더운 해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기온 상승은 온실가스 배출에 의해 촉발됐으며 전 세계인과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사 분석에서 기온 기준선은 수십 년 보통 30년 평균 기온으로 정의된다. 지난 12개월간 지구 평균 기온은 20세기 기준선(1951~1980년)보다 섭씨 1.30도 높았으며 19세기 후반과 비교하면 섭씨 1.5도를 조금 웃돌았다고 한다. 나사는 지구 기온을 측정하기 위해 육상 기상관측소 수만 개와 선박, 부이 수천 개에 탑재된 기기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고 도시 열섬 효과 등 요인을 고려해 분석한다고 한다.

지구 기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는 엘니뇨와 라니냐 현상. 엘니뇨 현상은 태평양 적도 부근에서 남아메리카 해안가까지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현상이며 라니냐 현상은 같은 해역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2023년 봄에 시작된 강력한 엘니뇨 현상은 그해 여름과 가을의 혹서에 기폭제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2024년 5월 현재 미국해양대기청(NOAA)은 6∼8월 라니냐 현상 발생 가능성을 49%, 7∼9월에는 69%로 예측하고 있다.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면 열대 태평양 광범위한 지역이 냉각되므로 2024년 지구 평균 기온이 부분적으로 억제될 가능성이 있다.

2023년 기록적 폭염을 가져온 엘니뇨 현상은 거의 사라졌고 이번에는 정반대인 라니냐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2024년에 다시 폭염 기록이 세워질지 여부는 불확실하며 화산 분화나 에어로졸 배출 등 예기치 못한 요인이 기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나사 고다드 우주과학연구소장은 앞으로 수년에서 수십 년간 예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해결 문제가 있으며 증거를 모으는 중이라며 올해에도 세계 기온 기록을 다시 경신할 수 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2023년과 비슷한 기록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