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는 6월 14일 EU와 영국 사용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게시된 데이터를 사용해 AI 시스템 훈련을 실시할 계획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메타는 이미 미국 등 다른 시장에서는 사용자 생성 콘텐츠를 사용해 AI 학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유럽 대부분 국가와 지역이 EU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에 참여하고 있어 개인 데이터 수집과 보유에 사용자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과 같은 데이터 사용이 어려운 상황.
한편 메타는 지난 5월 프라이버시 정책을 바꿔 2024년 6월 26일까지 사용자가 콘텐츠를 AI 학습에 사용하지 말 것을 명시하지 않으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공개 콘텐츠를 AI 학습에 사용할 권리를 부여한다고 통보했다.
하지만 이 결정에 대해 여러 곳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프라이버시 활동가 단체 NOYB 측은 메타가 GDPR 여러 측면을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EU 회원국에 11건에 이르는 고발을 제기했다. 또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DPC)는 메타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자 공개 콘텐츠를 사용한 대규모 언어모델 학습을 일시 중단할 걸 요청했다. 영국 정보위원회(ICO)도 메타가 제기한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계획을 일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메타는 그간 이 일련의 결정이 GDPR 규정을 준수한다고 주장해왔지만 쏟아지는 요청을 받아들여 6월 14일 사용자 생성 콘텐츠를 AI 학습에 사용하는 계획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메타 측은 주요 규제 기관인 DPC로부터 이번 연기 요청이 있어 실망스럽다며 이는 유럽 혁신과 AI 개발 경쟁 그리고 유럽 국민에게 AI 혜택을 주는 데 더 지연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메타는 자사 AI와 그 기반 대규모 언어모델을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 더 많은 이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지역 정보를 포함하지 않으면 최상의 경험을 제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시 말해 현재로서는 유럽에서 최상의 메타 AI를 출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한편 DPC는 EU와 영국 전역에서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공개 콘텐츠를 사용해 대규모 언어모델 학습 계획을 일시 중단하기로 한 메타 측 결정을 환영한다고 발표했다. IPC 역시 메타 측 결정을 환영하며 메타를 포함한 주요 생성 AI 개발사를 지속적으로 감시해 영국 사용자 정보를 적절히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메타는 유럽 국민이 세계 다른 지역과 동일한 수준으로 AI 혁신에 접근하고 적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DPC와 지속 협력하겠다며 이번 연기로 IPC 요청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