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유행은 기존 사무실 근무 개념을 무너뜨렸다. 원격근무도 일반화되면서 주 4일 근무제(주 3일 휴무)가 주목받고 있다.
주 4일 근무제는 팬데믹 이전부터 제안된 개념이다. 현재 일반적인 근무 형태는 일주일에 5일 근무하고 2일 쉬는 주 2일 휴무제지만 7일을 한 주기로 보는 관점은 인위적이며 비효율적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주 4일 근무제에 관한 다양한 연구가 축적됐고 스트레스 감소와 생산성 향상 등 효과가 보고됐다.
교육 소프트웨어 제작사 콰리(Kuali)는 주당 근로시간을 32시간으로 정했다. 시간을 계획적으로 활용해야 하기 때문에 회의에 낭비가 없고 자신이 없어도 된다고 판단되면 불참해도 된다. 콰리는 직원 70명 대부분이 재택근무를 하며 2022년 후반부터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고 이후 퇴사자가 1명도 없었다. CEO는 가장 큰 생산성 손실은 직원 이직이라며 재교육 시간 절약에 대한 이점을 설명하고 미래에는 주 4일 근무제가 주류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뉴욕메츠 구단주인 스티븐 코헨 역시 주 4일 근무제가 주류가 될 것이라고 봤다. 금요일 생산성이 낮고 AI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며 주 4일 근무제가 될 것을 확신한다는 것.
KPMG가 연매출 5억 달러 기업 CEO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분의 1이 주 4일 또는 4.5일 근무제 도입을 고려 중이었다. 주 4일 근무제 검토 기업에서는 금요일 생산성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었고 팬데믹 이후 금요일 사무실 가동률이 크게 떨어졌다고 한다.
한편 구직자 70%가 급여 삭감 없는 주 4일 근무를 가장 원하는 혜택으로 꼽았다고 한다. 경찰 업무에서조차 주 4일 8시간 근무 교대제가 시험되고 있으며 덴버와 골든 지역에서 호평을 받았다. 경찰 업무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근무 형태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부담이 크지만 주 4일제로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 수면 질과 보육료 부담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주 4일 근무제를 추진하는 NPO(4 Day Week Global)에 따르면 2023년 5개국 기업이 참여했지만 2024년에는 19개국으로 늘었다. 하지만 근로자 만족도는 높아졌지만 생산성 향상에 대해서는 자가보고식으로 긍정적인 사례가 많을 뿐으로 생산성 측정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참여 기업이 주로 사회서비스 분야여서 주 4일제 생산성 향상 정도를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도 NPO 측은 수익에 마이너스라면 아무도 주 4일근무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은 2024년 3월 13일 급여 삭감 없이 주 32시간 근무제를 공인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