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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스타트업 “72시간 만에 3D 프린팅 로켓 시험 성공”

인도 스타트업 아그니쿨(Agnikul)은 단 72시간 만에 3D 프린팅한 로켓 엔진을 탑재한 로켓이 2024년 5월말 사티시 다완 우주 센터 (Satish Dhawan Space Centre)에서 실시된 발사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험 비행에 사용된 건 아그니쿨 2단식 로켓 아그니반(Agnibaan)을 기반으로 개발된 높이 6m 단단식 로켓. 이번 실험 목적은 탄도 비행에 필요한 비행 컴퓨터, 항공정비(avionic), 유도 시스템, 항법 시스템 등 모든 주요 부시스템을 테스트하는 것이었다.

기존 방식으로 로켓 엔진을 제조하려면 필요한 사양을 충족하는지 검사 기간을 포함해 완성까지 수개월이 소요된다. 하지만 아그니쿨은 독일 EOS가 개발한 금속 3D 프린터를 사용해 단 72시간 만에 로켓 엔진을 제작했다.

아그니쿨 로켓 엔진에는 고온 및 고하중에 견딜 수 있는 니켈-크롬 고성능 합금인 인코넬이 사용됐다. 또 3D 프린팅 중 정보를 자세히 기록한 보고서가 자동 출력되어 이후 검사 과정 대부분을 생략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게 완성된 로켓 엔진을 탑재한 로켓은 5월 30일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스리하리코타 섬에 위치한 인도 우주연구기구 사티시 다완 우주센터에서 발사됐다. 발사 1분 뒤 로켓은 목표 추력 6kN에 도달했으며 바람 영향을 고려해 로켓 기동을 조정하는 바람 보정 기동(wind biasing maneuver)에 성공했다. 고도 6.5km에 도달한 로켓은 이후 해상에 추락해 임무를 마쳤다.

아그니쿨 측은 이번 실험은 잘 진행됐다며 임무 목표를 모두 달성할 수 있었고 자사가 구축한 기술에 큰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또 현재 큰 과제는 이번 실험에 사용된 엔진을 7개 클러스터형으로 전환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이륙할 때 엔진 전체 추력 균형 조정 등 다양한 과제가 발생하지만 임무에 따라 적절히 미세 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그니쿨은 현재 엔진 클러스터의 지상 시험을 위한 시설을 건설 중이며 2025년 5월 말을 목표로 시동 발사 실험을 계획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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