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는 중국이 AI를 군사적으로 전용하는 것에 대한 안보상 우려 사항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엔비디아나 인텔 등 자국 기업에 대한 대중 고성능 칩 수출을 규제하고 있을 뿐 아니라 중동에 대한 AI 칩 수출 규제도 확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랍에미리트연합 AI‧디지털경제 담당 장관인 오마르 빈 술탄 알 올라마(Omar bin Sultan Al Olama)가 중국이 AI 칩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중동을 이용하는 건 아닌지에 대한 미국 우려는 정당하다고 인터뷰에서 말했다.
미국은 과거부터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 규제를 해왔지만 2024년 5월에는 엔비디아나 AMD 등 반도체 제조사에 중동용 대량 AI 액셀러레이터 출하 라이선스 발급을 지연시켰다고 보도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 당국은 중동 AI 개발에 대한 안보 검토를 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선 이 조치가 최신 기술에서 격리된 중국 기업이 중동 데이터센터를 통해 고성능 칩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건 아닌지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아랍에미리트에 있는 AI 대기업 G42는 엔비디아 등으로부터 대량 AI 칩을 구매하고 캘리포니아주 소재 세레브라스시스템즈(Cerebras Systems)와 슈퍼컴퓨터 구축에서 협력하는 등 지난 몇 년간 중동 AI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미국 정보기관은 G42와 중국 기업간 관계를 위험하게 보고 있으며 중국 기업이 G42를 통해 최신 AI 칩에 접근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인터뷰에 나선 올라마 장관은 칩이 중동을 거쳐 중국으로 향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적대국을 가진 국가에게는 타당한 우려라며 미국 당국이 중동 기업을 경계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최근 G42는 중국과의 관계를 약화시키고 미국으로 방향을 전환하려 하고 있는데 2월 펜샤오 CEO는 지금까지 중국에 했던 투자는 모두 매각했다며 더 이상 중국에 물리적으로 주재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2024년 4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G42에 15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G42는 오픈AI가 중동에서 유일하게 파트너십을 맺은 기업이기도 하다. 올라마 장관은 마이크로소프트와 G42의 계약은 미국과 아랍에미리트의 수년간 협력 관계와 실적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