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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성 장 질환 주요 원인 찾았다

희귀질환으로 지정된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 등을 포함하는 염증성 장 질환(Inflammatory Bowel Disease: IBD)은 영국에서는 10명 중 1명, 전 세계적으로는 5%가 앓고 있다고 알려진 병이다. 지금까지 IBD 원인은 불명이었지만 프랜시스크릭연구소(The Francis Crick Institute) 등이 IBD 주요 원인이 되는 생물학적 경로를 특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프랜시스크릭연구소와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팀은 이전부터 IBD나 다른 자가면역질환과의 연관성이 지적되어 온 유전자 사막이라고 불리는 비암호 DNA 영역을 조사해 인핸서가 존재함을 발견했다.

인핸서란 유전자가 만드는 단백질량을 증가시킬 수 있는 볼륨 다이얼과 같은 것. 연구팀이 발견한 인핸서는 염증 반응에서 큰 역할을 하는 대식세포에서만 활성화되어 ETS2라고 불리는 유전자 작용을 강화했다.

연구팀은 유전자 편집을 이용해 ETS2가 대식세포 대부분 염증 반응에 필수적임을 보여줬다. 또 놀랍게도 안정 시 대식세포에서 ETS2량을 늘리면 IBD 환자 것과 유사한 염증세포로 변화했다고 한다.

더구나 연구팀은 지금까지 IBD와 관련이 있다고 여겨져 온 많은 유전자가 ETS2 경로 일부분이며 ETS2 경로가 IBD 주요 원인이라는 걸 증명했다.

ETS2 작용을 저해하는 약은 없기 때문에 연구팀이 ETS2 활성화를 간접적으로 억제할 가능성이 있는 약을 찾아본 결과 이미 다른 비염증성 질환에 처방되고 있는 MEK 저해제가 ETS2 염증 반응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시험해 본 결과 MEK 저해제는 대식세포 뿐 아니라 IBD 환자 장 샘플 염증 반응도 억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MEK 저해제는 다른 장기에 부작용을 미칠 위험이 있어 연구팀은 의학연구단체 라이프아크(LifeArc)와 협력해 MEK 저해제를 대식세포에 직접 투여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한편 IBD 환자 95%가 ETS2 인핸서 변이체를 1개 또는 2개 갖고 있는데 연구팀은 변이체가 이렇게 일반적으로 남아 있는 것에 대해 항생제 등장 이전에는 ETS2가 감염 방어 스위치 역할을 했기 때문에 현대까지 남아 있는 것이며 그 중에서도 감염증이 많은 지역에서 더 많이 발견되는 게 아니냐는 견해를 제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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