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부 연습이나 체육관에서 달리기를 할 때 그렇게 많이 뛰었는데 5분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절망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새로운 연구에서 실제로 운동하는 동안에는 시간 흐름이 천천히 느껴진다는 게 밝혀졌다.
지난 4월 1일 학술지(Brain and Behavior)에 게재된 논문에서 네덜란드와 영국 연구팀은 여성 16명과 남성 17명 등 피실험자 33명을 대상으로 3가지 조건에서 에어로바이크를 타면서 시계를 보지 않고 30초를 재는 과제를 수행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피실험자는 에어로바이크를 타기 전과 타는 중 그리고 운동 후 체내 감각만으로 30초를 쟀다. 또 피실험자는 혼자 4km 타임어택에 도전한다, 화면에 아바타가 표시되지만 이와 관계없이 최대한 빨리 4km를 달린다, 화면에 표시된 아바타보다 빨리 4km를 달린다는 3가지 조건에서 에어로바이크를 타면서 같은 방식으로 30초를 감각만으로 쟀다.
실험 결과 안정 시 피실험자는 보통 체감 30초가 실제 30초보다 조금 길게 느껴졌다. 그러니까 피실험자는 실제 시간이 체감보다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고 느꼈다. 반면 피실험자가 에어로바이크를 탈 때는 체감 30초가 실제 시간보다 평균 8% 짧게 느껴졌다. 운동 전과 운동 후에는 체감 30초를 실제보다 길게 느꼈지만 운동 중에는 실제보다 짧게 느낀 것. 참고로 상대 유무나 운동 강도는 시간 지각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이 비교적 소규모였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운동 강도가 아닌 운동 자체가 시간 지각을 왜곡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새롭고 파격적인 통찰력을 제공하지만 운동 중 시간 지각에서 외부 자극, 운동 강도, 운동 시간 역할을 더 밝히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