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생리는 여성 운동선수 인지 기능 높여준다

생리 기간 중에는 자궁 내막이 탈락하면서 출혈이 일어나며 개인에 따라서는 복부 통증, 빈혈, 구토, 기분 나쁨 등 다양한 증상에 시달린다. 이에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이 생리가 여성 운동선수 퍼포먼스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험을 실시했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같은 운동을 해도 남성 운동선수보다 여성 운동선수가 부상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 여성 운동선수의 부상 위험을 높이는 한 가지 요인으로 생리로 인한 체내 호르몬 변동이 지목되고 있다. 이 설명에 따르면 생리 때 분비되는 호르몬이 뇌 기능에 변화를 일으켜 여성 운동선수 퍼포먼스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이나 구체적인 부상 위험 증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남녀 운동선수를 대상으로 연구를 수행했다. 대상자는 남성 운동선수 96명, 자연 생리주기를 가진 여성 운동선수 105명, 호르몬 피임약을 복용 중인 여성 운동선수 47명이었으며 2주 간격으로 인지능력 테스트와 설문조사를 완료했다.

인지능력 테스트에서는 운동선수 뇌가 경기 중 수행하는 신속한 사고·반응, 공간정보 처리, 집중력 유지 등 항목이 조사됐다. 또 대상자는 생리주기 추적 앱 등을 사용해 조사 시점 생리주기 단계를 답변했다.

분석 결과 남녀 운동선수간 반응시간이나 정확도에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주기적인 생리주기를 가진 여성 운동선수는 다른 단계보다 생리 중일 때 인지테스트 성적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설문조사에서 여성 운동선수는 생리 때 기분이 좋지 않아 인지테스트 성적이 떨어졌다고 답변하는 경향이 있었다. 다시 말해 여성 운동선수의 객관적 성적과 주관적 인식이 일치하지 않았던 것이다.

연구팀은 놀라운 점은 대상자 성적이 생리 중일 때 더 좋았다는 것이라며 이는 여성과 아마도 사회 전반의 생리 중 성적에 대한 편견과 반대되는 결과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가 인식과 성적에 대해 코치와 운동선수 사이에 전향적인 대화를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가 반드시 성적에 반영되는 건 아니라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뉴스레터 구독

Most popu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