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해산물 레스토랑 레드랍스터(Red Lobster)가 5월 19일 연방파산법 제11조 적용을 법원에 신청하며 경영 파산했다. 그 이유에 대해 보도에선 2014년 레드랍스터를 인수한 사모펀드 업체가 레드랍스터가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매각하면서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의무가 생겼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미국 44개주와 캐나다에 600개 매장을 운영하던 레드랍스터는 5월 19일 연방파산법 제11조 적용을 법원에 신청하며 경영 파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레드랍스터는 전국 100개 매장을 폐쇄하고 직원 3만 6,0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영 파산 이유로 레드랍스터 측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이용객 감소, 인플레이션에 따른 인건비 증가, 2023년 에비 무제한 제공을 상시 메뉴에 포함하면서 손실이 확대된 점 등을 들었다.
하지만 일부 애널리스트는 레드랍스터 경영 파산 요인이 무제한 메뉴 상시화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레드랍스터를 인수한 사모펀드의 자금 조달 방식이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사모펀드는 자산 탈취라고 불리는 기법을 사용하는데 인수한 기업 자산 일부를 매각해 다른 기업 인수 자금으로 활용하는 것. 인수 기업이 사모펀드 체제에서 성장에 성공하면 다른 사모펀드에 그 기업을 매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 파산률은 인수되지 않은 기업보다 10배나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기업 디폴트율을 높이고 기업을 재편할 때 투자자 회수 자금이 줄어드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2014년 5월 레드랍스터를 인수한 골든게이트캐피털은 2014년 7월 레드랍스터가 보유하고 있던 15억 달러 규모 부동산을 매각했다. 매각 자금은 레드랍스터에 환원되지 않고 골든게이트캐피털에 귀속된 것으로 보도됐다. 골든게이트캐피털 부동산 매각으로 인해 레드랍스터는 매장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의무가 생겼고 2023년까지 연간 2억 달러에 달해 연간 수익 10%를 차지할 정도로 재정을 압박했다고 레드랍스터 측은 보고했다.
레드랍스터 부동산을 사들인 아메리칸리얼티캐피탈파트너스에 따르면 매각 부동산은 연 2% 임대료 인상이 예상될 만큼 훌륭한 입지였다고 한다. 반면 레드랍스터는 부동산 가치 상승 수익을 거두지 못했을 뿐 아니라 골든게이트캐피털은 레드랍스터에 높은 이자를 통해 부채 상환을 요구했다.
한 비영리단체 관계자는 사모펀드 행태는 인수 기업에 과도한 부채를 지우고 불리한 입장에 몰아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2020년 골든게이트캐피털은 레드랍스터를 타이유니온그룹에 매각했다. 타이유니온그룹은 2024년 1월 보유 중이던 레드랍스터 주식 49%를 전부 매각했다. 타이유니온그룹 측은 자사가 30년 넘게 레드랍스터 공급업체였고 앞으로도 그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법원 감독 하에 레드랍스터가 재무 의무를 재조정하고 보다 유리한 사업 환경에서 장기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