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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스레드 대만에서 정치적 시위 활동으로 인기

지난 2023년 7월 서비스를 시작한 메타 단문 SNS인 스레드(Threads)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1억 5,000만 회 다운로드라는 기세로 퍼졌지만 론칭 1개월 뒤에는 사용자 수 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하지만 대만에서는 거의 12명 중 1명이 사용하는 인기 SNS가 됐다.

스레드는 2023년 7월 6일 등장하자마자 이튿날 등록자 수가 3,000만 명을 돌파했다. 1억 5천만 회 다운로드에 걸린 기간은 고작 6일로 포켓몬고 33일 기록을 크게 갈아치웠다.

이 기세가 유지됐다면 다른 SNS에 위협이 됐겠지만 1개월 뒤에는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최고 시기 4,400만 명에서 800만 명으로 감소했다고 보고됐다.

하지만 이렇게 스레드가 끝난 건 아니다. 그 중에서도 대만에서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data.ai 집계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2024년 5월 12~18일 활성 사용자 수는 미국이 893만 명, 일본 330만 명, 브라질 260만 명, 대만 197만 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사용자 수 비율로 보면 미국과 일본 2.7%, 브라질 1.2%인 데 비해 대만은 8.4%로 사용자가 많은 것이 눈에 띈다.

대만에서는 지난 1월 총통 선거가 있었고 독립파인 여당 민주진보당 라이청더 후보가 당선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대만을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무력 행사도 불사할 태도를 보이고 있어 중국 화해파인 야당 국민당과 대만민중당은 의회 권한을 강화하는 법안을 요구하고 있다. 의회에서 민진당 세력이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해 법안이 대통령 권한과 대만 민주주의를 약화시킬 것이라 여기는 젊은 민진당 지지자가 스레드에 모여 시위 집회 등을 기획, 실행하고 있다고 한다.

과거부터 대만에서는 엑스가 SNS 주류가 되지 않았고 2014년 해바라기 학생운동 당시에는 페이스북과 유튜브 실시간 방송, 지역 포럼을 결합해 의사소통했다. 10년이 지나 당시 플랫폼은 시대에 뒤떨어져 너무 보수적이라고 여겨지면서 대신 스레드를 사용하게 됐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연령대가 높은 네티즌과 광고로 인한 간섭이 적다는 게 장점이라고 한다. 하지만 메타는 정치 콘텐츠를 별로 권장하지 않고 2024년 2월부터 인스타그램과 스레드에서 정치 콘텐츠에 추천 알고리즘 제한을 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부 사용자는 스레드에서 정치 콘텐츠가 중단되더라도 대비할 수 있도록 라인과 텔레그램에서 연락처를 교환하고 있다고 한다. 한 사용자는 민진당 지지자가 스레드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걱정이라며 결국 스레드 역시 평판 나쁜 이들이 운영하는 상용 플랫폼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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