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기온이 상승해 평균 기온이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역대 최고의 더운 해가 됐다. 전 세계적으로는 2023년 봄부터 시작된 엘니뇨 현상 영향으로 대기가 데워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24년에는 다시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엘니뇨 현상이란 태평양 적도 부근 날짜변경선 부근에서 남아메리카 연안까지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고 그 상태가 1년 정도 지속되는 현상. 반대로 같은 해역에서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상태가 지속되는 현상을 라니냐 현상이라고 부르며 각각 수년에 한 번씩 발생한다. 엘니뇨 현상이나 라니냐 현상은 전 세계에 비정상적인 날씨를 초래할 수 있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미국 콜로라도대 대기해양과학자 페드로 디네지오 박사는 2024년 라니냐 현상으로의 이행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속 기간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한다. 태평양 적도 대류권에서는 공기가 지표에서 상층까지 동서 방향으로 크게 순환하는 워커 순환(Walker circulation)이라고 불리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라니냐 기간 동안 이 순환이 강화되어 상승 기류가 발생하는 인도네시아 부근에서는 가을에 기상 이변이, 공기가 하강하는 태평양 동부 등지에서는 건조한 상태가 된다. 그는 2023년 겨울 내린 비 덕분에 1년쯤은 버텨낼 수 있겠지만 2년차와 3년차에는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돌아보면 아마존과 호주 부근에서 비가 많아진다. 호주는 앞선 라니냐 때 대홍수를 겪었기에 이번에도 경계가 필요한 상황. 반면 칠레, 아르헨티나, 중앙아시아, 중동 지역은 라니냐 현상 때 가뭄에 시달린다. 미국에서는 여름부터 가을로 이어지는 허리케인 시즌에 태풍이 강해지는 것으로 전해지며 건조해지면서 화재 발생 위험도 높아진다. 디네지오 박사는 2023년 세계가 경험했듯이 엘니뇨나 라니냐는 기온을 극단적으로 만들고 강수량도 기록적 수준으로 이끌 수 있다며 2023년 여름 이후 지구는 10개월 연속 기록적 고온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