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원 기자
얼마 전 구글이 이스라엘 정부와 체결한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규탄하기 위해 시위활동을 벌인 구글 직원이 해고됐다. 이렇게 해고된 전직 직원이 구글 측 해고가 불법적 보복이라며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2021년 구글은 이스라엘 정부 공공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로 선정됐다. 양측 협력 관계는 프로젝트 님버스(Project Nimbus)로 불리며 2021년 5월 이 프로젝트가 발표되기 직전 이스라엘과 가자지구간 무력 충돌이 발생하면서 구글 내부에서 대량학살과 아파르트헤이트를 지원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사내에서 시위도 벌어졌고 직원이 해고되기도 했다.
이어 지난 4월 16일에도 캘리포니아 서니베일과 뉴욕시 구글 오피스에서 직원 9명이 체포되는 등 시위가 계속되자 구글 글로벌 보안 책임자는 자사 직원 대다수는 옳은 일을 하고 있다며 자사가 정책 위반 행위를 눈감는다고 생각하는 소수라면 재고할 필요가 있지만 회사 측은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파괴적 행위에 대해 해고를 포함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구글은 4월 16일 시위에 참가한 직원을 차례로 해고했고 그 숫자가 50명을 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5월 1일 시위 참가를 이유로 해고된 50명 이상 직원이 노동법 집행 기관인 NLRB에 구글 측 해고가 불법 보복이라고 주장하는 고발장을 제출했다. 고발장에는 구글은 직원 50명을 보호 대상 공동 활동, 그러니까 평화롭고 비폭력적인 시위 참가에 대한 보복으로 해고하거나 휴가를 통보했다며 이는 헌법 수정 제7조에 명시된 직원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반(反)아파르트헤이트 기술 단체(No Tech For Apartheid) 측은 시위에 직접 참가하지 않고 구경만 한 직원도 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구글 측은 해고된 직원이 오피스 내 파괴 활동에 개인적이고 결정적으로 관여했음을 특정했다고 밝혔다.
또 시위를 구경하다 해고됐다는 한 익명 직원에 따르면 뉴욕 구글 오피스 10층 라운지에서 20여명이 바닥에 앉아 시위를 벌이고 있었는데 직접 말을 걸지는 않았지만 주변을 돌아다니며 전단지를 나눠주는 이들과는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시위 참가자는 똑같은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이원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