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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1강 체제 도전장 내민 업계 단체

엔비디아는 AI 개발에 사용되는 GPU 시장에서 큰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실행 환경인 쿠다(CUDA)도 AI 개발 현장에서 광범위하게 채택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이런 독주 상태에 대항하기 위해 인텔, 후지쯔, 구글, ARM 등 기술 기업이 참여하는 업계 단체인 UXL재단(UXL Foundation)이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엔비디아 GPU는 높은 처리 성능을 갖추고 있어 AI 개발 현장에서 폭넓게 채택되고 있으며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개발 및 실행 환경인 쿠다 역시 많은 개발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다. 또 쿠다가 엔비디아 GPU 전용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쿠다 개발에 익숙해진 개발자가 엔비디아 GPU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UXL재단은 인텔이 개발을 주도하는 oneAPI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기반으로 새로운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 구축을 목표로 하는 업계 단체다. 2023년 9월 ARM, 후지쯔, 구글, 이매지네이션테크놀러지(Imagination Technologies), 인텔, 퀄컴, 삼성전자, VM웨어 등 기업에 의해 설립됐다. 또 UXL재단은 리눅스 재단 산하 기구로 설립됐으며 기술 사양과 소프트웨어 소스코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기로 했다.

쿠다가 엔비디아 GPU만을 대상으로 하는 반면 oneAPI는 대상 제조사에 제한이 없으며 CPU, GPU, FPGA, AI 가속기 등 다양한 하드웨어를 지원한다. 또 쿠다가 폐쇄형 소스인 데 비해 oneAPI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로 개발되고 있다. UXL재단은 oneAPI를 더 발전시켜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때 대상 프로세서 종류를 고려할 필요가 없는 환경을 실현하는 게 목표라고 한다.

지금까지 UXL재단은 개발 환경 사양 확정 시기를 명확히 하지 않았지만 3월 26일 보도에선 UXL재단이 2024년 상반기 사양 확정을 위해 준비 중이라고 나왔다. 또 UXL재단이 이미 제3자로부터 기술 기여를 받고 있으며 엔비디아 하드웨어 지원 계획도 있다고 전했다. 퀄컴 관계자는 자사는 개발자에게 엔비디아 플랫폼에서 이탈할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며 쿠다에 대한 견제 의지를 내비쳤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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