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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M-리눅스 기반 휴대용 게이밍 PC 전용 OS 만든다

미국 스타트업 플레이트론(Playtron)이 휴대용 게이밍 PC 전용 OS인 플레이트론OS(PlaytronOS)를 발표했다. 플레이트론은 2025년까지 휴대용 게이밍 PC 전용 OS로 윈도와 경쟁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2024년 말까지 아야네오(Ayaneo)가 플레이트론OS를 기본 탑재한 휴대용 게이밍 PC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고성능 소형 칩셋이 개발되며 밸브 스팀덱(Steam Deck), 에이수스 ROG 앨리(ROG Ally), 레노버 레기온 고(Legion Go) 등 언제 어디서나 PC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휴대용 게이밍 PC가 등장하고 있다. 또 애플 A17 프로 칩을 탑재한 아이폰 15 프로에는 바이오하자드 RE:4, 데스 스트랜딩 디렉터스 컷(DEATH STRANDING DIRECTOR’S CUT) 등 AAA급 PC 게임 타이틀이 출시되면서 무거운 고화질 게임은 고성능 데스크톱 게이밍 PC가 아니면 플레이할 수 없다는 기존 상식이 깨지고 있다.

플레이트론 커트 맥마스터 CEO는 스팀덱은 리눅스 기반 스팀OS(SteamOS)를, ROG앨리와 레기온 고는 윈도 11을 OS로 탑재하고 있지만 스팀OS는 사실상 스팀덱 전용 OS이고 윈도는 휴대용 게이밍 PC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은 탓에 휴대용 게이밍 PC 전용 OS에 딱 맞는 최적의 솔루션은 없다고 말한다.

플레이트론은 1,000만 달러 규모 자금과 직원18명을 거느린 스타트업으로 리눅스 기반 휴대용 게이밍 PC 전용 OS인 플레이트론OS를 개발하고 있다. 직원과 협력진에는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 펌웨어인 시아노젠모드(CyanogenMod) 전 CEO이자 공동설립자인 맥마스터 CEO를 비롯해 퀄컴 전 제품 관리 이사, SIEA 전 사장 겸 CEO, 스팀OS를 커스텀한 OS인 키메라OS(ChimeraOS)와 ARM 시스템에서 x86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툴인 box86 개발자 등이 포진해 있다.

페도라 실버블루(Fedora Silverblue)라는 리눅스 배포판을 기반으로 하는 플레이트론OS는 현재 공개 알파 버전까지 완성된 상태다. 맥마스터 CEO는 2025년까지 세계적으로 플레이트론OS 탑재 기기를 구축하고 전개하기 위해 많은 OEM과 통신사와 협의 중이라며 아야네오가 2024년 말까지 플레이트론OS를 초기 탑재한 휴대용 게이밍 PC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윈도를 탑재하면 1대당 80달러 비용이 드는 반면 플레이트론OS는 1대당 10달러 수준으로 충분하다고 한다. 또 페도라 실버블루 리눅스 기반인 플레이트론OS는 리버스엔지니어링을 통한 안티치트 툴 해킹을 불가능하게 해 스팀OS보다 좀더 보안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불어 휴대용 게이밍 PC는 대부분 ARM 기반 칩셋을 탑재하고 있지만 플레이트론OS는 x86 기반 윈도 게임도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플레이트론OS는 완전한 오픈소스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오픈될지 미정이며 이미 공개 알파 버전을 내놓은 이유는 리눅스 커뮤니티 피드백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보도에선 플레이트론OS가 유료화되면 FOSS(Free/Open Source Software) 커뮤니티에서 비난받을 수 있지만 키메라OS나 HoloISO 등 스팀OS 대안이 있다는 점에서 많은 하드웨어 업체가 플레이트론OS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유료화는 현명한 선택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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