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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 선거 관련 사이버 공격…중국인 7명 기소

중국 정부 지원을 받은 해커집단 APT31(Advanced Persistent Threat Group 31)이 선거‧정치 활동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공격에 관여했다며 미국과 영국이 복수 중국인을 기소하거나 제재 대상자로 지정했다.

올리버 도우덴 영국 부총리는 3월 25일 의회 연설에서 중국 정부 관련 조직이 자국 민주적 기관과 국회의원을 표적으로 한 악의적인 사이버 공격 캠페인 2건에 가담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 발표에 따르면 사이버 공격 1건은 2021-2022년에 걸쳐 중국 조직이 영국 선거관리위원회 시스템을 해킹한 것. 선관위는 2023년 8월 해커가 2014년부터 2022년 사이 영국에서 유권자 등록을 한 사람명과 주소에 접근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2건째 사이버 공격은 중국 정부 관련 사이버범죄조직 APT31이 2021년 영국 국회의원을 상대로 스파이 활동을 벌인 것으로 영국 국가사이버보안센터(NCSC)가 확인했다. 중국 정부가 표적으로 삼은 정치인 대부분은 중국 부당 행위를 지적해온 인사였다. 다만 당국은 국회의원 계정 불법 침입은 모두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에 영국 외무부는 중국 자회사 1곳과 중국인 2명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APT31 구성원으로 추정된다.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장관은 중국 정부 관련 조직과 개인이 자국 민주주의 제도와 정치 과정을 노렸다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영국 민주주의를 방해하려는 이런 시도는 실패했지만 계속 위협을 경계하고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며 왕이 외교부장에게 직접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와 동시에 미국 법무부는 14년간 미국을 비롯한 중국 외부 비판자를 표적으로 삼아온 혐의로 중국인 7명을 기소했다. 컴퓨터 불법 침입 및 전기통신사기 공모 혐의로 기소된 이들은 모두 중국 거주자로 보인다.

메릭 갈란드 미국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자국은 미국민을 위협하고 반체제 인사를 탄압하며 미국 기업을 해킹하는 중국 정부 행위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중국 정부가 비판자를 표적 삼고 위협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는 걸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영 중국대사관은 중국이 영국을 해킹했다는 건 완전한 날조이자 악의적인 중상이라며 영국 측에 허위정보 유포와 반중 정치쇼를 중단할 걸 요구한다고 반박했다.

영국과 미국이 최근 중국 IT기업과 기술을 차단하는 등 대중국 강경 기조를 견지하고 있어 이번 발표로 인해 양국과 중국간 갈등이 고조될 전망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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