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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조작 젖소로 인슐린 함유 우유를…

혈당 조절 기능을 가진 인슐린은 당뇨병 환자에게 필수적이지만 미국 등에서는 가격 급등으로 구하기 어려워 일부에선 심지어 인슐린 자가 제작까지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슐린을 함유한 우유를 저렴하고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유전자 조작 젖소가 탄생했다.

일리노이대 연구팀이 인슐린 전구체인 프로인슐린을 코딩하는 인간 DNA를 소 배아 세포에 주입해 유전자 조작 송아지를 만든 것. 이 송아지는 성장해 인간 프로인슐린과 인슐린을 함유한 우유를 생산하게 됐다.

연구팀은 처음에는 우유에서 프로인슐린만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유에는 바로 인슐린도 3:1 비율로 함유되어 있었다. 우유 1리터당 인슐린 몇 그램과 프로인슐린이 들어 있었다. 이 개체 우유 생산량이 적어 정확한 인슐린 생산량은 알 수 없지만 연구팀은 낙농 젖소가 1일 40~50리터 우유를 생산하고 1리터당 인슐린 1g이 들어있다고 가정할 때 상당한 인슐린을 생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계산해보면 유전자 조작 우유 1리터에서 8년치 인슐린 점심분을 얻을 수 있다. 물론 전 세계 당뇨병 환자에 공급하려면 FDA 승인과 효율적 추출·정제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연구팀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미 100마리 젖소 규모 작은 농장으로도 미국인 전체에 필요한 인슐린을 생산할 수 있는 미래가 눈앞에 있다“며 좀 더 많은 젖소를 키우면 전 세계 수요를 충족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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