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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트래픽 대부분은 봇으로 만들어졌다?

지난 2월 11일 열린 제58회 슈퍼볼은 미국 역사상 가장 시청한 TV 이벤트로 이름을 올렸다. 엑스는 이 슈퍼볼 관련 투고나 노출수가 호조였던 점을 어필했지만 대부분이 봇 등에 의한 가짜 트래픽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엑스는 제58회 슈퍼볼에 관한 자체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엑스 상에서의 제58회 슈퍼볼 관련 노출수가 전년 대비 31% 늘어난 105억회, 영상 조회수가 전년 대비 75% 증가한 11억회, 포스트수가 전년 대비 41% 증가한 1,920만 건, 활성 사용자 포스트수가 전년 대비 11% 늘어난 480만 건이었던 점을 어필하며 제58회 슈퍼볼이 엑스에 있어서도 과거 최대 이벤트 중 하나였다고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실행되는 봇과 가짜 사용자를 추적하는 사이버 보안 기업 CHEQ에 따르면 엑스 트래픽 대부분은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CHEQ는 제58회 슈퍼볼이 열린 2024년 2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기록된 엑스에서 광고 클라이언트 웹사이트로의 트래픽 14만 4,000건을 분석했다. 그런데 이 가운데 75.85%가 봇 등에 의한 가짜 트래픽이었던 게 밝혀졌다.

CHEQ 측은 75%는 물론 50% 가까운 수치조자도 다른 플랫폼에선 본 적 없다며 이는 엑스 많은 트래픽을 봇이 차지하는 것에 놀라움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데이터는 CHEQ 클라이언트가 운영하는 1만 5,000개 엑스 계정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보도에선 이는 엑스에 존재하는 계정 극히 일부이며 과학적으로 샘플링된 게 아니라며 하지만 여전히 극적인 경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데이터다.

CHEQ는 클라이언트가 온라인 과고 사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인터넷상 봇과 가짜 사용자를 모니터링했다. CHEQ는 엑스 등 외부 사이트에서 클라이언트 웹사이트로 방문하는 사용자 행동을 추적해 방문자가 진짜 인간인지 봇 등 가짜인지를 판단하고 있다고 한다. 또 가짜는 웹사이트 열람에 사용하고 있는 운영체제 종류를 위장하거나 진짜 인간인 것도 있다.

엑스에선 최근 봇이 운용하는 스팸 계정이 급증하고 있어 인플루언서 포스트 회신란에 스팸 계정이 쇄도하고 있는 곳을 본 적이 있다고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번 CHEQ가 제공한 데이터도 엑스상에서 봇이 운용하는 계정이 급증하고 있는 걸 뒷받침하는 데이터라는 지적이다.

회사 측은 전체 인터넷 트래픽 절반이 봇으로 이뤄져 있다는 통계 데이터에 대해 자사는 구글 광고, 유튜브, 틱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하는 고객 트래픽을 추적하고 있지만 인터넷 트래픽 절반은 가짜라고 언급하고 있다. 또 CHEQ는 같은 기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에서 광고 클라이언트 웹사이트로의 트래픽도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틱톡 트래픽 4,000만 건 이상 중 가짜로 판단된 건 2.56%, 페이스북 트래픽 810만 건 중 가짜로 판단된 건 2.01%, 인스타그램 트래픽 6만 8,700건 중 가짜로 판단된 건 0.73%다.

또 CHEQ는 엑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 2024년 1월 가짜 트래픽 비율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에 따르면 엑스 트래픽은 75만 9,000건으로 가짜 비율은 31.82%인 반면 페이스북 트래픽은 9,000만 건으로 가짜 비율은 2%, 인스타그램 트래픽은 74만 9,000건 중 가짜 비율은 0.96%, 틱톡 트래픽은 3억 600만 건, 가짜 비율은 2.8%였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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