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영 기자
iOS에선 PWA(Progressive web apps)이라는 기술을 이용해 웹사이트를 아이폰 홈 화면에 추가하거나 알림을 받을 수 있다. 그런데 2024년 3월 정식 전개 예정인 iOS 17.4 베타 버전에선 EU권 사용자를 대상으로 PWA가 삭제되는 것으로 판명됐다. 이에 대해 애플이 EU 디지털시장법에 준거하기 위해 PWA를 삭제했다고 공식 인정했다.
iOS에선 웹사이트에 아이콘을 설정해 앱과 비슷한 모양으로 홈 화면에 정렬할 수 있다. PWA를 지원하는 웹사이트의 경우 아이콘 표시 외에 푸시 알림 전송 같은 네이티브 앱 같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2024년 2월초 전달된 iOS 17.4 베타 버전에선 PWA 지원이 삭제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대로 홈 화면에서 웹앱을 열려고 하면 기본 브라우저에서 열거나 취소할지 선택사항이 표시되어 실질적으론 그냥 북마크가 됐다는 것. 또 웹앱에서 사용할 수 있던 로컬 스토리이지가 더 이상 제공되지 않아 데이터 손실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PWA가 삭제되는 건 EU권 사용자에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보도에선 DMA 대응이 이유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DMA는 애플을 포함한 선도적 기술 기업 7개를 핵심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이트키퍼로 인증하고 시장 지배력 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다양한 규제를 부과하고 있다.
애플은 DMA 게이트키퍼로 인정받은 것으로 EU권에서 앱스토어 이외 앱스토어를 경유한 사이드로딩이나 앱스토어 외 결제 등을 인정하고 잇다. 또 iOS 17.4에선 웹킷(Webkit) 이외 브라우저 엔진을 허용하고 크롬(Blink), 파이어폭스(Gecko) 같은 브라우저 엔진을 기술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애플은 PWA 삭제가 DMA로 인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2월 15일 EU에서 게재되는 앱에 대한 개발자 페이지에서 EU 가이드라인 준수를 위해 PWA 삭제를 공식 인정했다. 애플에 따르면 웹킷을 염두에 두고 구축된 PWA 지원을 대체 브라우저 엔진으로 확장하려면 현재 iOS에 존재하지 않는 완전히 새로운 통합 아키텍처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DMA 다른 요청과 실제로 PWA를 쓰는 사용자가 적다는 점을 감안할 때 EU 지역에서 PWA를 계속 지원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고 설명한다.
애플은 DMA 요구사항을 준수하기 위해 EU는 홈 화면 웹앱 기능을 제거해야 했다며 EU 사용자는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계속 북마크를 통해 홈 화면에서 직접 웹사이트에 액세스할 수 있다고 말한다. 변경 사항 영향을 받는 사용자는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정용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