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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E3

지난 1995년부터 개최되던 세계 최대 규모 게임 전시회인 E3가 마침내 종료를 선언했다. E3를 주최하는 엔터테인먼트소프트웨어협회 ESA가 E3 종료를 선언한 것. E3 공식 사이트상에는 E3는 20년 이상 계속 됐지만 마침내 이별을 고하게 됐다며 추억에 감사한다면서 GGWP(good game well played)라는 메시지를 표시했다.

게임 업계에서 1년간 최대 이벤트였던 E3가 쇠퇴하기 시작한 건 2019년부터였다. E3 2019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이벤트가 온라인으로 개최되기 전 마지막 현지에서 개최된 E3였다. 하지만 E3 2019에선 소니 플레이스테이션이 처음으로 이벤트 참여를 중단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팬데믹도 있어 E3 2019 이후 대규모 게임 이벤트에선 온라인 개최가 계속됐다. 보도에 따르면 온라인 이벤트를 경험하는 가운데 게임 개발자는 온라인상에서 자사 최신 정보를 발표하는데 E3와 같은 과대광고는 필요 없다고 인식하게 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후 E3는 2021년에는 온라인으로 이벤트를 개최했지만 2022년 이벤트는 완전히 중단됐다. 2023년 이벤트도 중단되며 E3가 다시 개최될지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또 트렌드 변화에 따라 대형 게임 제조사인 유비소프트나 닌텐도, 소니 같은 기업은 E3 같은 이벤트 기간 중 최신 정보를 발표하는 대신 최신 정보를 독자 발표하기 위한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이런 종류 이벤트는 게임 제조사가 고객에게 직접 액세스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이벤트 개최 비용이 훨씬 저렴하다. E3를 개최하면 대기업은 부스 전시에만 수십억 원을 써야 했다.

ESA CEO인 스탠리 피에르 루이스(Stanley Pierre-Louis)는 업계 전체, 게이머, 크리에이터가 E3에 엄청난 열정을 갖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서 이렇게 사랑받는 행사에 이별을 고하는 게 어렵다는 걸 이해하지만 업계가 팬과 파트너에게 도달할 새로운 기회를 고려하면 E3 종료는 올바른 결정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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