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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안드로이드에서 아이메시지 사용 가능한 앱 송수신 차단

애플 정품 메시징 앱인 아이메시지(iMessage)를 리버스엔지니어링해 개발된 안드로이드 메신저 앱인 비퍼 미니(Beeper Mini)는 안드로이드 기기에서도 아이폰 메시지와 비슷한 파란색 바탕으로 아이메시지 채팅에 참여할 수 있는 앱이었다. 하지만 비퍼 미니는 2023년 12월 8일 등장 3일이 지나고 애플이 조치를 취했다고 인정했다.

비퍼 미니를 통해 보낸 메시지는 아이메시지 뿐 아니라 엔드투엔드로 암호화되어 있으며 개발사인 비퍼와 애플은 내용을 볼 수 없다. 또 비퍼 미니의 가장 큰 특징은 원래 녹색 바탕으로 표시되는 안드로이드 기기 메시지가 아이폰 메시지와 마찬가지로 파란색 바탕으로 표시된다.

이런 기능에 대해 비퍼 측은 아이폰을 탈옥해 운영체제를 철저하게 조사해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 12월 5일 출시 이후 3일이 지난 8일 비퍼는 비퍼 미니에서 메시지를 송수신할 수 없는 문제를 조사 중이라고 보고했다. 실제로 다양한 사용자가 비퍼 미니를 사용해 송수신을 시도하면 서버에서 검색에 실패했다며 검색 요청이 시간 초과됐다는 오류 메시지가 표시됐다고 보고했다.

보도에선 애플이 비퍼 미니 기능을 차단하는 방법을 발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12월 9일 애플은 아이메시지에 액세스하기 위해 가짜 자격증명을 악용하는 방법을 차단해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런 앱은 메타 데이터 유출, 스팸 메시지, 피싱 공격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 등 사용자 보안과 프라이버시에 중대한 위험을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비퍼는 비퍼 미니를 애용하던 이들에게 얼마나 힘든 사태인지 알고 있다며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맥OS, 윈도, 안드로이드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채팅 앱인 비퍼 클라우드(Beeper Cloud)에선 아이메시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고 보고했다.

비퍼 측은 애플 성명에 대해 암호화되지 않은 SMS와 비교해 비퍼 미니는 보안 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송수신되는 메시지는 비공개로 유지되고 있다고 반론을 취했다. 또 비퍼 미니 보안 조치를 확인하기 위해 앱 소스 코드를 애플과 공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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