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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i5에 필적? 中 국산 CPU 룽손 3A6000 발표

중국 반도체 기업인 룽손(Loongson)이 11월 28일 차세대 CPU인 3A6000을 발표했다. 룽손은 3A6000은 전 세계 주류 제품에 필적하는 CPU로 중국이 국산 CPU 설계에 새로운 돌파구에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룽손 3A6000은 ISA에 4세대 룽아크(LoongArch)를 채택하고 12nm 제조공정 4코어 8스레드 설계로 동작 주파수 2.5GHz라고 한다. CPU 벤치마크인 SPEC CPU 2006으로 3A6000과 이전 세대인 3A5000, 인텔 코어 i3-10100 성능을 비교해보면 3A6000 최대 주파수는 2.5GHz, 코어 i3-10100은 4.5GHz지만 점수는 거의 동등하게 나왔다. 싱글 코어 성능 정수 연산에선 3A6000이 최상 결과를 보이며 부동 소수점 연산에서도 14세대 코어 i5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 것.

중국 공업부 측은 이번 발표는 자국산 CPU가 자급자족 능력과 성능에 도달했다는 걸 보여주며 중국이 독자적인 CPU 설계로 일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수출 관리 규칙을 개정하고 미국 기업이 거래할 수 없는 외국 기업 엔티티 목록에 룽손을 등록하고 있다. 따라서 룽손은 간접적이라도 미국 기술을 구입하거나 라이선스를 부여할 수 없다. 설계나 ISA, 제조에 필요한 기계를 포함해 미국산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

미국 유래 기술이나 기계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룽손은 독자 아키텍처에 근거한 독자 CPU를 설계해 독자 라인으로 생산할 필요가 있다. 이번 3A6000 발표는 중국 기업이 큰 제재를 받는 가운데 인텔이나 AMD 같은 해외 반도체 제조사와 경쟁할 힘을 얻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룽손은 3A6000를 탑재할 수 있고 DDR4를 지원하는 메인보드가 에이수스에서 등장할 것이라고 고지했으며 독자 제조 뿐 아니라 3A6000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까지 중국 내에서 정비하고 있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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