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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가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개조 이더넷 스위치

지난해 2월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공을 시작한 이후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는 러시아에서 사이버 공격 피해를 받고 있다.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Cisco)는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 기업인 우크레네르고(Ukrenergo)에 러시아 사이버 공격에 견딜 수 있는 개조 이더넷 스위치를 출하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시작 이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 무인 항공기와 미사일 공격을 막기 위해 GPS 신호를 방해하고 있다. 이 GPS 신호 방해로 산업용 제어 시스템에 GPS를 이용하는 우크라이나 변전소 등이 피해를 받고 있다.

GPS 신호가 방해를 받으면 변전소 시스템에서 시간 동기화가 불가능해지고 전력 그리드 상태를 배전 담당자에게 정확하게 보고할 수 없다. 그 결과 변전소가 물리적 공격을 받았을 경우 수리 작업이 지연되거나 단선 등에 의한 그리드 전체 전력 공급 균형 조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 규명에 지장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따라서 시스코는 우크레네르고에 산업용 이더넷 스위치인 인더스트리얼 이더넷 5000(Industrial Ethernet 5000) 시리즈를 개조한 스위치를 제공했다. 개조된 스위치는 수정 발진기를 탑재해 GPS를 이용할 수 없는 전파 방해 상태에서도 정확한 시간을 유지할 수 있다. GPS를 이용할 수 없는 전파 방해 하에서도 정확한 시간을 유지할 수 있다. 더구나 시스코는 때론 -20도를 밑도는 우크라이나 겨울에 개조 스위치가 정상 동작하는 걸 확인하고 있다.

개조 스위치 개발이나 제조에는 100만 달러 비용이 들었지만 우크라이나 지원을 표명하고 있는 시스코는 미 국방부나 미국 에너지부, 상무부와 조정을 실시한 뒤 우크레네르고에 대해 기기 무상 제공을 실시했다.

우크라이나 치안유지기관은 SBU 관계자는 2023년부터 2024년 겨울까지도 러시아로부터 사이버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선 이런 대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스코는 개조 스위치 제공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우크레네르고에 대해 유럽 전력망과 동기에 관한 제어 보호 시스템 개선을 실시하기 위한 송전망 인프라 현대화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원영 기자

컴퓨터 전문 월간지인 편집장을 지내고 가격비교쇼핑몰 다나와를 거치며 인터넷 비즈니스 기획 관련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현재는 디지털 IT에 아날로그 감성을 접목해 수작업으로 마우스 패드를 제작 · 판매하는 상상공작소(www.glasspad.co.kr)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동시에 IT와 기술의 새로운 만남을 즐기는 마음으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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