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가 개발한 가상현실 헤드셋인 바이브 포커스3(Vive Focus 3)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간다. 목적은 우주비행사 정신 건강 지원이다.
우주비행사가 국제우주정거장 내에서 이동할 수 있는 공간은 선내 109m 정도다. 이 좁은 공간에서 짧게 잡아도 6개월 정도를 보내게 된다. 우주에 머무는 동안 정신 관리가 중요시되고 있지만 요즘에는 더 많은 관심을 끌고 있는 가상현실 헤드셋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다.
11월 7일 발사되는 스페이스X 29회째 상업 보급 서비스를 통해 바이브 포커스3이 국제우주정거장으로 향한다. 국제우주정거장 도착 이후 처음으로 헤드셋을 장착하는 건 유럽우주기관 우주비행사 안드레아스 모겐센. 그는 지난 8월부터 국제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이며 이번이 2번째 미션인 베테랑이다. 앞으로 바이브 포커스3 이용은 우주비행사 임무를 통해 내년 전반까지 예정되어 있다.
우주비행사에게 신선한 공기가 없고 자연광이 없으며 감각에 자극이 적다는 등 문제가 많지만 가장 큰 건 외로움과 폐색감이다. 한정된 공간 밖에 없어 스트레스는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런 스트레스가 행동에 영향을 미칠 위험을 줄이기 위해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도 다양한 대책을 하고 있으며 LED 조명, 이어폰, 아이마스크, 수면 개인실 등이 준비되어 있지만 이 대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스트레스와 우울증, 불안증 등 정신 치료에도 채용되어 온 가상현실 몰입 체험에 기대를 걸고 있다. HTC 기업용 솔루션 부문(Thomas Dexmier)은 이번 테스트에서 중심이 되는 건 가상현실이 우주비행사 스트레스 경감에도 효과적인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우주로 가는 바이브 포커스3은 가상 클리닉 XR헬스(XRHealth)와 HTC 바이브가 우주 공간 사양으로 조정한 것이다. 국제우주정거장을 위한 바이브 포커스3은 돌고래와 함께 수영을 하거나 등산, 언덕 저쪽으로 가라앉는 석양을 바라보는 등 지구에서 편안한 휴식 장면을 시뮬레이션하도록 설계됐다. 목표는 우주비행사가 지구에 있을 때와 비슷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콘텐츠 문제보다는 물리적인 우주라는 미중력 하에서 작용하는 헤드셋 자체를 개발하는 것이다. 원래 가상현실 헤드셋은 위아래 방향을 인식하기 위해 중력 방향에 의존한다. 이는 미중력 하에선 위도 아래도 엉망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장착할 때 탈취도 어렵다. 따라서 헤드셋 설계 자체를 조정해야 했다고 한다.
안정성을 강화하고 멀미를 방지하기 위해 개발팀은 헤드셋 앵커 포인트를 근저에서 변경하고 컨트롤러에 앵커 포인트 하나를 설치해 컨트롤러를 우주 정거장 자체에 고정해버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우주 공간에서의 헤드셋은 상하가 엉망인 주변 환경에서가 아니라 기준점에서 판단할 수 있다.
물리적 세계와 가상 세계를 완벽하게 동기화하려면 사용자와 함께 움직일 기준점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감각이 엉망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헤드셋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보고 한 가지 움직임을 다른 움직임으로 상쇄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