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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맞은 윈도CE, 드디어 지원 종료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0월 10일 윈도 임베디드 콤팩트 2013(Windows Embedded Compact 2013)에 대한 지원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모바일 기기용으로 개발된 윈도CE 버전 8에 해당하는 것으로 26년에 걸쳐 마침내 윈도CE 역사에 막이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시한 지원 종료 알림 페이지를 보면 2023년 10월 10일 윈도 임베디드 콤팩트 2013이 지원을 종료했다는 글이 있다. 이 제품은 x86 아키텍처와 Armv7T2 아키텍처를 지원하고 닷 콤팩트 프레임워크 3.9(NET Compact Framework 3.9)와 비주얼스튜디오 2012/2013/2015 통합이 이뤄지고 있으며 2013년 출시될 당시 지원 기한은 2023년이라는 것도 발표됐다.

임베디드 기기용 32비트 OS인 윈도CE는 업무용 운영체제인 윈도NT 4.0이 출시된 직후인 1996년 11월 출시됐다. CE가 구체적으로 어떤 약칭인지는 밝혀지지 않았고 마이크로소프트는 CE는 뭔가 약어가 아니라 소형(Compact), 접속가능성(Connectable), 호환성(Compatible), 동료(Companion), 효율성(Efficient)이라는 윈도CE를 설계할 때의 신조를 의미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윈도CE는 원래 윈도 페가수스(Windows Pegasus)라는 코드명으로 개발을 시작했다고 한다. 당초 개발에선 동작하는 기기가 180×100×25mm 크기를 넘지 않는 소형기, 전지 2개로 동작, 무게는 500g 미만, 그레이스케일로 2dpi 480×240 픽셀 LCD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탑재, 스타일러스펜 입력, 최소 4MB ROM, 최저 2MB 램 슬롯 탑재, PC카드 슬롯 탑재, 내장 오디오 출력 기기 탑재, SuperH 3, MIPS R3000 또는 MIPS R4000 프로세서 아키텍처상에서 실행 등 조건이었다고 한다. 윈도CE는 이런 기기에 탑재되는 운영체제로 활약하며 터치디스플레이형 스마트폰으로 2007년 아이폰이 등장할 때까지 팜(Palm)이 개발하는 팜OS와 경쟁하고 있었다.

아이폰이 등장하고 구글이 2007년 안드로이드를 발표한 뒤 휴대 정보 단말 운영체제는 iOS나 안드로이드 택일이 됐다. 이어 출시된 윈도폰7은 윈도CE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버전 7.8까지 업데이트됐다. 계속되는 윈도폰8은 윈도8 NT 커널 기반이 되어 완전히 다른 운영체제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커널이 다른 윈도폰7과 윈도폰8을 정리해 윈도폰(Windows Phone)이라고 브랜드화해 아직 스마트폰이 보급되어 있지 않은 중부 유럽 등을 공략했다. 하지만 저렴하지만 충분한 사양을 갖춘 윈도CE 기반 윈도폰7 탑재기는 윈도폰8로 업그레이드할 수 없었다. 이런 전략이 윈도CE 운명을 결정지었다는 지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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