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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美 백악관 회의서 수리할 권리 지지 표명

미국 백악관에서 10월 25일 열린 수리할 권리(Right to Repair)에 관한 행사에서 애플 임원이 등단해 수리할 권리 지지를 선언했다.

최근 유통되는 스마트폰이나 PC 같은 제품은 사용자가 자신의 손으로 수리하는 게 어려워 제조업체나 전문 업체에 수리를 요청해야 한다. 사용자가 자신의 소유물을 수리할 수 없는 상황에는 의문이 많이 나와 제조사에 수리 부품이나 매뉴얼 제공을 요구해 수리할 권리 확립을 목표로 하려는 움직임이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이다.

이미 EU나 미국 각 주에서 수리할 권리를 인정하는 법안 심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지난 10월 10일에는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수리할 권리를 인정하는 법안 SB-244에 서명했다. SB-244에는 애플도 지지를 표명하고 있으며 법률이 시행되는 2024년 7월 1일까지 수리 관련 상황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백악관은 10월 25일 애플 서비스 사업 부문 수석 이사인 브라이언 나우만을 비롯한 여러 참가자를 초청해 수리할 권리 관련 행사를 열었다. 행사 초반 관계자는 애플이 회의 초청 일환으로 캘리포니아주에서 수리할 권리 관련 법안에 대한 지지를 전국적으로 넓히겠다고 표명했다며 이는 캘리포니아주, 메인주, 미시간주에서 사용자가 애플 제품을 수리하는데 필요한 부품, 도구와 문서를 저렴하게 얻을 수 있는 걸 의미한다며 수리할 권리에 대한 전국적 법령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수리할 권리에 대한 애플 측 자세를 4분여 남짓에 걸쳐 설명했다.

또 행사 의제는 수리할 권리에 관한 것이지만 최종 목표는 제품 수명을 연장하는 것이라며 지속적 지원을 포함해 수리 옵션을 넓히는 게 사용자 지갑 사정이나 환경에 좋은 것이라는 걸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신 아이폰 시리즈는 새로운 내부 프레임 구조를 채용해 후면 유리 수리가 용이해지고 있으며 이와 함께 제품 내구성과 수리 가능성이 향상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아이폰15 프로와 프로 맥스에선 이전 세대 모델보다 후면 유리 수리 비용이 3분의 1이 됐다고 보고됐다.

애플 측은 수리 인정 프로그램 거점을 1,000개소 이상 설치하고 있으며 10만 명 이상 엔지니어가 애플 제품 수리에 종사하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에서 성립한 수리할 권리 인정 법안인 SB-244 지지, 캘리포니아주와 동등한 수리 서비스를 전미에서 제공하는 걸 재차 선언했다. 통일된 연방 수리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연방 수리법에는 제품 보안 기능과 프라이버시를 유지하고 수리에 사용하는 부품 투명성을 확보하며 제조사가 신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미래를 내다보는 규칙을 설정하고 주마다 규칙에 차이가 생기는 혼란을 피한다는 게 요구된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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