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유역 일부 지역에는 원주민이 만든 테라프레타(Terra preta)라고 불리는 검고 풍부한 토양이 있다. 이런 테라프레타를 이용해 나무와 목초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아마존 유역 토양은 강한 햇볕이나 호우로 인해 양분이 손실되기 쉽고 경작에는 적합하지 않지만 일부는 촉촉하게 검게 영양이 풍부한 토양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테라프레타라고 불리는 이 토양은 천연으로 형성된 게 아니고 기원전 450년에서 기원후 950년 원주민이 만든 인공 토양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원주민은 조리나 쓰레기 소각에 사용한 목탄, 동물 뼈, 도기 파편, 퇴비 등을 몇 세대에 걸쳐 퇴적시키는 것으로 영양소나 유기물이 풍부한 테라프레타를 만들었다고 한다.
브라질 상파울루대학 농업원자력센터 연구팀은 테라프레타를 포함한 토양이 목초지가 되어 이후 숲이 회복됐다는 상황을 재현하는 실험을 했다. 먼저 브라질 아마조나스주에서 채취한 테라프레타를 준비하고 대조군 토양으로 상파울루주 농업학교 툐양을 준비했다. 이어 4리터 화분을 36개 준비해 대조군 흙만 넣은 화분, 80%가 대조군 20%는 테라프레타인 화분, 100% 테라프레타인 화분 12개씩을 만들었다.
이 화분을 현대보다 지구 온난화가 진행된 환경을 모방한 34도 온실 내에 두고 우선 브라질에서 일반적인 목초인 우로클로아(Urochloa brizantha) 씨를 심었다. 우로클로아는 60일간 화분 속에서 자란 뒤 뿌리만 남기고 깎고 여기에 숲을 구성하는 나무 씨를 심어 90일간 키웠다.
목초는 시를 심고 60일 뒤 나무는 90일 뒤 깎아 뿌리 길이나 건조 질량, 성장 정도 등을 측정했다. 또 실험 과정에서 토양에 포함되는 유기물이나 미네랄 등 영양분, 또 토양 중 미생물 다양성 등도 측정됐다고 한다.
실험 시작 시점 예상대로 테라프레타가 많은 화분은 영양분이 풍부했다. 식물을 키운 뒤에는 어떤 화분에서도 영양분이 식물 성장에 사용되어 감소했지만 역시 테라프레타가 많은 화분은 영양이 많이 남아 있었다. 또 실험 전체를 통해 테라프레타를 20% 또는 100% 포함하는 화분에선 세균이나 고세균 생물 다양성이 높았다고 한다.
도수에 포함된 테라프레타량은 목초와 식물 성장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목초 건조 질량은 대상 토양에 비해 테라프레타 20% 화분에서 3.4배, 테라프레타 100% 화분에선 8.1배 증가했다. 또 일부 식물은 테라프레타가 들어간 화분에서 자라면 대상 토양보다 2.1∼6.3배나 높게 성장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번 실험 결과에서 연구팀은 테라프레타가 식물 성장을 촉진한다고 결론지었다. 연구팀은 유익한 미생물과 고세균 미생물군과 높은 수준 영양소를 포함한 테라프레타를 사용해 목초와 나무 성장이 촉진된다는 걸 보여준다며 테라프레타를 풍부한 토양으로 삼은 성분에 대한 지식을 응용하면 생태계 회복 프로젝트 속도 향상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테라프레타는 수천 년에 걸쳐 축적됐으며 자연게에 있는 걸 사용하면 재생하는데 똑같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