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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억km 떨어진 보이저2호에 보낸 소프트웨어 패치

1977년 발사된 우주 탐사선 보이저2호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해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18시간에 걸쳐 실시하던 패치 송신이 완료됐다. 이후 현지시간 10월 28일 명령 발행이 이뤄져 패치가 정상 동작하고 있는지 확인이 이뤄진다.

보이저2호는 형제기인 보이저1호에 앞서 1977년 8월 20일 발사된 우주 탐사기다. 당초에는 목성과 토성 탐사를 4년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이후 천왕성과 해왕성 탐사도 추가되어 1990년에는 태양권 외 탐사로 목적이 바뀌어 지금까지 50년 이상에 걸쳐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2022년 보이저1호에서 탐사기 안테나를 지구 쪽을 향한 채로 하기 위한 자세 제어 시스템 AACS가 정상 동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가 문자화된 상태로 보내지는 버그가 발생했다.

문자가 깨지는 원인은 ACCS가 몇 년 전 동작이 정지된 탑재 컴퓨터에 텔레메트리 데이터를 보내 버리는 것으로 같은 해 컴퓨터가 데이터를 손상시켜 버리고 있었다고 한다. 원래 ACCS가 원래 데이터를 보내면 안 되는 컴퓨터에 데이터를 보내게 된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나사는 ACCS가 잘못된 모드에 들어갔다고 판단해 그렇게 하지 않기 위한 소프트웨어 패치를 작성, 아직 보이저2호에선 문제가 일어나고 있지 않지만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패치를 맞추기로 한 것이다.

보이저1호는 지구에서 241억km, 보이저2호는 193억km 떨어져 있으며 보이저2호로의 패치 전송은 18시간에 걸쳐 이뤄졌다고 한다. 패치는 무사히 보이저2호에 도착해 긴급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한 10월 28일 명령이 실행되어 패치 적용이 이뤄진다. 동시에 보이저호 2기 모두 수명 연장을 위해 쓰러스터 튜브 내에 퇴적되는 것으로 보이는 연료 잔류물에 대한 대응도 이뤄진다.

보이저는 상하, 좌우, 중심축 3개 방향으로 회전이 가능하고 관측 데이터를 지구에 송신하기 위해 안테나를 지구 쪽을 향한 채로 하도록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자세 제어를 실시할 때에는 쓰러스터가 사용되지만 쓰러스터를 점화할 때마다 연료 라인보다 25배 얇은 튜브를 추진제가 통과하기 때문에 미량 잔류물이 축적되어 간다.

이 잔류물 축적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지난 9월과 10월 쓰러스터 분사 전에 보이저 회전 범위를 지금보다 한 번 크게 하는 조정이 송신된 명령으로 실시됐다. 수정은 쓰러스터 점화 빈도를 감소시킨다.

튜브가 언제 잔류물 축적에 의해 막혀 버리는지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예방책으로 적어도 5년은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앞으로 몇 년간 추진기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추가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보이저 프로젝트 관계자는 보이저호는 지금까지 성간 공간에서 운용된 유일한 우주선이므로 이들이 보내는 데이터는 우주를 이해하는데 있어 유례없는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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