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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도 사상 가장 더운 달이었다

관측사상 가장 더운 6월이었던 올해 6월, 모든 달에서 가장 더운 1개월이었던 지난 7월, 8월 더위 기록을 갱신한 지난 8월 등 올해는 기록 파괴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여름에 이어 올해 9월도 관측사상 가장 기온이 높은 9월이었다고 한다.

기후 과학자인 제크 하우스파더(Zeke Hausfather)는 10월 3일 게시물에서 기후학자로서의 전문 의견으로 보면 9월은 미친 달이었다며 기상청이 발표한 JRA-55 데이터는 지금까지 월간 기록을 0.5도 이상 갱신해 2023년 9월이 산업혁명 이전 수준보다 1.8도 정도 따뜻해졌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표현하며 바나나스(bananas)라는 말을 썼다. 이는 바나나를 눈앞에 둔 원숭이처럼 반광란이 되어 있는 걸 말하는 속어로 기후학자로서도 믿을 수 없다는 감정을 솔직하게 나타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월별 기운 추이에서도 2023년 기온은 전체적으로 예년을 크게 웃돈다. 평년과의 기온차를 1일마다 확인해봐도 9월은 눈에 띄게 높다.

전 세계 각지에서도 잇따라 기온 기록이 바뀌고 있다. 유럽에선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스위스 등에서 지금까지의 관측 기록을 갱신하는 열파가 반복 발생했다. 또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에선 1910년 기록 개시 이후 가장 따뜻한 겨울이 되어 남미에서도 브라질이나 칠레 등 여러 지역에서 기록적인 따뜻한 겨울이 기록되고 있다.

보통 가장 급격한 기온 이상은 엘니뇨현상 영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나는 북반구가 겨울 시기에 발생한다. 하지만 2023년 여름부터 비정상적인 기온이 발생하면서 전문가는 앞으로 겨울에 더 큰 이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미 2023년은 1850년 이후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을 90% 이상이라고 예측되고 있으며 산업혁명 이전으로 기온 상승을 1.5도 억제하는 전 세계적인 목표 유지가 위태로운 상황이 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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