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기업은 자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AWS나 애저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AWS와 마이크로소프트가 제공하는 애저는 업계에서 큰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AWS와 애저에는 독점금지법에 저촉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영국경쟁시장청 CMA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통신 규제 당국인 오프콤(Ofcom)은 지난 4월 AWS와 애저에 대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에서의 경쟁을 방해하고 있으며 클라우드간 전환을 곤란하게 해 시장에서 최고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프콤 조사에선 영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점유율에서 AWS와 애저가 차지하는 비율은 60∼70%로 구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인 GCP(Google Cloud Platform) 점유율 5∼10%에 비해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보고됐다.
AWS와 애저가 영국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시장에서 과점 상태에 있다는 우려로 오프콤은 비싼 데이터 통신 요금, 상호 운용성 제한, 확약 이용 할인을 꼽았다. 오프콤은 고액 데이터 통신량에 대해 클라우드에서 데이터를 전송할 때 고객이 지불하는 데이터 통신량이 AWS나 애저 같은 대기업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선 경쟁사 서비스에 비해 상당한 고액으로 데이터 통신량이 높아지면 고객은 여러 서비스를 동시에 계약하거나 다른 서비스로 전환하는 게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상호 운용성 제한에 대해선 AWS에서 애저로 전환하는 등 사업자를 넘나드는 전환 조작을 실행할 때에는 사업자마다 시스템이 다르기 때문에 전환 작업이 어려워진다며 이런 상호 운용성 부족은 고객 봉쇄로 이어지고 다른 서비스 전환이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확약 이용 할인에 대해선 일관된 컴퓨팅 사용량으로 1년 또는 3년간 장기 계약을 맺어 최종적인 서비스 사용 비용이 저렴해진다며 이런 메커니즘은 고객이 타사 서비스로 전환하기 어려워져 반경쟁적 행동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프콤 측은 일부 영국 기업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를 전환하거나 여러 서비스를 계약할 때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조합을 발견할지 우려하고 시장 경쟁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궁금하다고 밝혔다.
오프콤은 10월 5일 CMA에 시장 조사를 의뢰했고 이에 따라 CMA는 AWS와 애저에 대한 경쟁 우려가 있는지 그리고 우려 사항이 존재한다면 어떤 조치를 취하면 영국 고객에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CMA 측은 영국에서 SNS 사용부터 AI 모델 개발까지 다수 온라인 서비스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사용하는 매출액은 75억 파운드에 이른다면서 영국에서 많은 기업이 클라우드 서비스 의존 상태이기 때문에 이 시장에서 적절하고 효과적인 경쟁이 필수적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편 아마존 측은 오프콤 예비 조사 결과에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사에 대해 CMA와 아마존은 서로 협력할 것이지만 부당한 개입은 고객과 경쟁에 의도하지 않은 손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CMA 조사는 10월 5일부터 시작되며 2025년 4월 4일까지 진행 예정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