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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30%가 암 위험 요인 HPV 보유하고 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남성 3분의 1이 HPV(Human papillomavirus)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 3명 중 1명이 최소 1종류 성기 HPV를 보유하고 있으며 남성 5명 중 1명은 남녀 모두에 특정 암 위험이 높은 HPV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 이런 나쁜 종류 HPV 대부분은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HPV는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성병 바이러스로 여겨지며 대다수가 평생 어딘가에서 감염된다. HPV 감염 대부분은 증상이 없으며 대개 몇 년 안에 자연 배출된다. 하지만 현재 200가지 이상 HPV가 존재하며 일부 유형은 생식기에 사마귀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HPV 사마귀 자체는 위험하지 않으며 보통 잠시 뒤 사라지지만 외형이 나빠지고 고통스러울 수 있다.

HPV는 급성 질환을 일으키지 않고 다양한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감염 이후 신체에 장기간 남아 있기 때문. HPV는 여성 자궁경부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궁경부암 대부분은 HPV로 인한 것으로 간주된다. 하지만 고위험 HPV 균주는 남녀 모두에서 항문, 인후, 구강암과 강하게 관련되어 있다. 고위험 HPV를 가진 대다수는 이런 암이 발병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HPV가 원인이다. 예를 들어 음경암 60%, 외음부암 70%가 고위험 HPV와 관련되어 있다.

자궁경부암과 HPV 관련성에는 이전보다 초점이 맞춰져 여성 HPV에 대해선 많은 연구가 이뤄져 왔다. 하지만 얼마 전 랜싯 글로벌 헬스(The Lancet Global Health)에 발표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남성 HPV는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번 연구에선 지난 30년간 35개국에서 이뤄진 15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한 65개 연구를 분석하고 있다. 연구팀은 종합적으로 남성의 세계적인 HPV 유병률이 31%로 추정하고 있다.

고위험 HPV 유형 유병률은 21%였다. HPV 감염 위험은 20대 후반에서 30대 전반에 걸친 남성에서 가장 높다고 한다. 또 HPV 유병률은 유럽과 미국에 거주하는 남성에 대해선 같았지만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유병률은 거의 절반으로 상당히 낮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15세 이상 남성에서 HPV 보급이 높다는 걸 나타내며 성적으로 활발한 남성은 연령에 관계없이 HPV 성기 감염 보균자인 걸 말해준다고 지적한다.

어른이 되는 과정에서 HPV에 감염되는 걸 불가피할 수 있지만 현재는 최악의 사태를 면하게 해주는 효과적인 어린이용 백신이 있다. HPV 백신은 암과 생식기 사마귀와 가장 관련이 있는 종류를 포함하며 최대 9개 HPV를 예방할 수 있다. 또 백신 접종이 젊은 여성 자궁경부암 위험을 이미 극적으로 줄여준 증거도 있다. 많은 전문가는 HPV 백신이 권장되어 받아들여지면 우리 세대에서 자궁경부암을 근절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수 국가에서 젊은 남성과 청소년에게 HPV 예방 접종을 권장한다. 이번 연구 결과를 고려하면 백신 접종은 어떤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팀은 지적하고 있다.

미국에선 11세부터 12세 어린이를 대상으로 HPV 백신 2회 접종이 추천되고 있다. 하지만 빠르면 9세부터라도 접종할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선 단 한 번 접종으로 지속적인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추정치는 남성도 포괄적인 HPV 예방 전략에 통합할 중요성을 보여주며 남성 HPV 관련 이환율과 사망률을 줄이고 결국 자궁경부암과 기타 HPV 관련 질병 박멸을 달성하는데 필수적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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