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불안 줄여준다” 호흡에 맞춰 모양 바뀌는 공

스트레스가 많은 현대 사회에서 날마다 늘어가는 스트레스나 불안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내는 게 중요하다. 영국 바스대학 연구팀은 호흡에 맞춰 수축하거나 팽창하는 공을 이용해 집중력을 유지하고 불안을 줄일 수 있다고 보고했다.

최근에는 자신의 호흡에 깊이 집중하는 게 불안을 완화하고 행복감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마인드풀니스 호흡법은 인지행동요법이나 외상 치료 등에도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자신의 호흡에만 집중하는 상태를 유지하는 건 꽤 어렵고 묵묵히 눈을 감고 있으면 아무래도 무관한 걸 생각해버리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호흡에 집중할 수 없으면 정신건강에 대한 개입이 약해져 호흡법 혜택을 충분히 얻을 수 없게 된다.

여기에서 연구팀은 마인드풀니스 호흡을 지원하기 위해 호흡에 맞춰 수축하는 볼을 개발했다. PAWS(Physical Artefact for Well-being Support)로 명명한 이 공은 피험자 몸에 부착된 센서로 호흡 패턴 데이터를 수집해 공을 부풀리게 하거나 혹은 줄어들거나 해서 촉각 피드백을 준다고 한다. 센서로 수집한 피험자 폐 활동을 공기압으로 변환해 호흡에 맞춰 볼이 부풀어 오르거나 축소되는 구조인 것.

연구팀은 피험자 58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으로 명상 앱 음성 안내에만 따라 호흡한 그룹, 명상 앱 음성 안내와 PAWS를 조합해 호흡한 그룹을 비교했다. 그 결과 공을 사용하지 않은 그룹에선 불안감률이 31%였지만 볼을 사용한 그룹에선 불안감소율이 75%로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험자는 공을 사용해 호흡으로 집중할 수 있게 되어 방해한 사고가 발생하는 것도 줄었다고 한다. 또 명상 앱 음성과 함께 공을 사용한 사람은 스트레스로부터의 회복력과 감정 조절을 나타내는 심박 활동 변화도 유의하게 높아졌다고 한다.

연구팀은 앞으로 더 많은 의료 전문가를 끌어들인 PAWS 대규모 시험을 계획하고 있으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 사용하기 쉬운 휴대용 버전 개발에도 임하고 있다고 한다. 덧붙여 이번 연구 논문은 검토가 끝나지 않았지만 연구 내용에 대해선 2023년 4월 열린 콘퍼런스(CHI Conference on Human Factors in Computing Systems)에서 발표됐다. 연구팀은 호흡에 물리적 형태를 부여해 공이 자기 인식과 참여를 높여 정신 위생상 바람직한 효과를 가져온다며 해결책 중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