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성 탐사차 주룽호가 모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화성이 극적인 기후 변화를 거쳤다는 게 시사됐다. 이 결과는 지구 기후 진화에 대한 이해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주룽호는 화성 지표로부터 증거를 직접 얻을 수 있는 화성 표면 복합 탐지기와 화성 기사 관측기를 이용해 화성 지층을 직접 측정했다. 탐사차 자체는 2022년 월동을 위한 휴면 모드에 들어가 지금까지 깨어나지 않았지만 데이터는 지금도 남아 있다.
주룽호가 화성 화산 지대인 유토피아 평원 남단에서 수집한 건 풍향 변화를 나타내는 데이터였다.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빙기에 형성된 이 지역 초승달형 사구는 침식되어 모래 언덕 위 짙은 색을 띈 종렬 능선이 겹친 것으로 판명됐다.
데이터 분석은 40만 년 전 화성 기후가 바람 변화를 수반하는 극적인 전환이 있었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과거부터 화성이 거주 가능성을 낮추는 기후 변화를 고대에 경험했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 화성 기후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는 직접적인 증거에 기초하지 않았다.
주룽호가 착륙 지점 주변에서 모은 데이터로부터 밝은 초승달형 모래 언덕이 진한 색을 이뤄진 TARs 아래에 묻혀 있던 것도 확인했다. TARs는 다른 경사 각도임에도 불구하고 밝은 모래 언덕 위에 형성됐다. 연구팀은 유토피아 평원 바람이 마지막 큰 빙하 시대 끝과 같은 무렵 북동에서 북서로 70도 가까이 바뀌면서 초승달형 사구를 침식했다고 결론내렸다.
화성은 자전축 기울기 변화에 의해 가장 최근 빙하 시대를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에 따르면 자전축 기울기 변화는 지구에서도 일어나는 것으로 장기적인 기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중국과학원 전문가는 화성 기후 진화에 대한 탐사와 연구는 오랫동안 큰 관심사였다며 화성은 태양계에서 지구와 가장 비슷한 행성이며 다른 행성 진화와 역사에 대한 세부 사항 해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룽호는 중국 첫 화성 미션을 통해 2021년 5월 14일 화성에 내려섰다. 1년 가량 탐사를 한 뒤 가혹한 겨울을 맞아 동면에 돌입해 당초 12월 휴면 모드 해제 예정이었지만 아직도 반응이 없는 상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