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민간 항공우주 기업인 란젠(蓝箭, LANDSPACE)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메탄 로켓 발사에 성공해 우주 비행사를 바꿨다. 고비 사막에 위치한 주취안위성발사센터에서 12일 오전 9시 발사된 로켓은 메탄과 액체 산소를 연료로 삼은 전장 49.5m짜리 주췌(朱雀) 2호.
고형 연료 3단 로켓을 채용한 1호는 2018년 발사했지만 실패했다. 액체 연료로 전환해 도전한 2호도 지난해 12월 첫 시도에선 위성 14기를 담은 채 발사에 실패했다. 이번에는 아무 것도 싣지 않고 도전해 무사히 궤도에 올랐다. 궤도에 오른 건 미 우주군도 확인했다.
메탄은 현재 로켓을 구동하는 액체 수소와 등유 연료보다 안전하며 제조 비용도 덜 든다. 탱크는 작고 가볍다. 완전 연소이므로 불타서 찌꺼기 걱정이 없고 엔진은 몇 번이라도 재사용할 수 있다. 확실히 재활용 로켓에는 딱 맞는 차세대 연료라고 할 수 있다.
4월에는 화려하게 폭발한 인류 사상 최대 최장 로켓인 스타십도 메탄으로 이행을 검토 중이며 메탄을 주력으로 하는 로켓에는 그 밖에도 렐러티비티 스페이스(Relativity Space)의 테란-1(Terran-1)은 3월 엔진 불량으로 궤도 돌입에 실패했고 후속 모델인 테란 R(Terran R), 뉴질랜드 로켓랩(Rocket Lab)의 뉴트론(Neutron), 블루오리진(Blue Origin)의 뉴글렌(New Glenn) 등이 있다. 하지만 주췌 2호는 이런 경쟁자를 누르고 메탄 엔진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중국 우주 산업은 예전에는 국영 기업 일색이었지만 지난 10년간 중국 정부는 민간 우주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를 허가하는 등 눈부신 성장을 이루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