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생성형 AI로 의사 문서 작업 부담을…

의사 업무는 진찰이나 수술 뿐 아니라 환자 진찰 기록이나 전자의료기록을 바탕으로 보고서나 치료 계획서, 청구서 등 방대한 서류도 포함한다. 이 때문에 의사는 의료 행위 이상으로 탁상 작업에 많은 시간을 빼앗기게 되어 큰 정신적 부담을 안게 된다. 따라서 의사의 번아웃 증후군을 방지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의사 문서 작성 작업을 제너레이티브 AI 기술로 자동화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의사회 AMA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2021년말 미국 의사 63%가 번아웃 증후군 증상을 보고하고 있다고 한다. AMA는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하는 의사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번아웃 증후군에는 많은 요인이 기여하지만 여기에는 시스템 비효율성, 관리상 부담, 규제, 기술 요건 증가 등이 관련되어 있다며 의사는 지원, 제도 개혁, 부담 경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 중에서도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지역민 의료를 담당하는 1차케어 의사는 전자의료기록 문서 작성이 진료 시간 외를 압박하는 작업 중 하나이며 의사에게 큰 부담을 주게 된다. 따라서 챗GPT 같은 제너레이티브 AI를 통합한 의료용 도구가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에이브리지(Abridge)는 제너레이티브 AI를 이용해 의료에 있어 사무 작업을 자동화하는 도구로 피츠버그대학 병원 의사 1,000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에이브리지 AI 도구를 이용하면 환자와의 대화를 스마트폰으로 녹음하기만 하면 보고서와 송장이 자동 생성된다.

또 에이브리지 AI 도구는 초등학교 4학년 정도 평이한 영어로 쓰인 환자를 위한 진찰 기록을 생성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환자는 의사나 간호사가 말해준 내용 중 최대 80%를 잊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환자용 약 복용 방법과 운동 방법, 재진 일정을 정리한 기록을 에이브리즈 AI 도구가 자동 생성해 의사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는 것이다.

에이브리지 AI 도구를 이용하는 한 1차케어 의사는 AI 도구 덕에 하루 2시간 가까이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AI 덕에 의사로서 환자를 위해 100% 존재할 수 있게 됐으며 환자는 자신의 치료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문장을 생성하는 제너레이티브 AI는 때론 전혀 거짓말을 섞어 출력하는 환각 현상을 일으킨다. 놀이로 문장을 만들 때야 이런 요소도 재미 중 하나지만 의료라는 위험성 높은 영역에선 해선 안 될 실수를 초래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의료 분야에서 활용되는 AI 도구 대부분은 데이터로부터 진찰 결과를 이끄는 부분은 어디까지나 인간 의사 역할이며 AI가 맡는 건 인간 의사가 준비한 기록을 정리하는 부분 뿐이다. AI 의료 시스템 기업인 마요클리닉플랫폼(Mayo Clinic Platform) 측은 지금 단계에선 AI 사용례를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의사 문서 작성이라는 부담을 AI로 완화하는 것만으로도 큰 승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뉴스레터 구독